[뉴스콤 장태민 기자] 글로벌 통화정책에서 중국과 일본은 따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통화정책을 완화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중국 당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부진한 산업생산 결과 등을 발표한 뒤 인민은행은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동시에 10bp씩 인하했다.
1년물 MLF 금리가 기존 2.85%에서 2.75%로, 7일물 역RP 금리는 기존 2.1%에서 2.0%로 하향 조정됐다.
인민은행이 MLF를 깜짝 인하한 가운데 8월 대출우대금리(LPR)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일단 중국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보다는 5년물 LPR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쳐지고 있다.
4월을 바닥으로 2개월째 반등 추세를 보이던 중국 경기가 7월에 다시 하락하자 중국 경기 비관론도 힘을 얻었다.
■ 中, 금리 인하 불구 경기 반등에 한계
하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가 비교적 명확하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중국은 7월 소매매출, 산업생산, 건설투자 등에서 모두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7월 소매매출은 전년동월비 2.7% 늘어 전월(3.1%)과 예상치(5.0%)를 모두 하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자동차 판매 둔화 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산업생산도 전년동월비 3.8% 증가해 전월(3.9%)과 예상치(4.6%)를 모두 하회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반등세가 꺾였으며, 건설 쪽의 부진은 경기 부진을 심화시켰다.
건설부문 투자는 작년 이맘때에 비해 10% 넘게 감소했으며, 신규 건설착공은 작년의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디레버리징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오지 않는 한 당국의 경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디레버리징 기조가 유지되는 조건에서 정책효과들은 상당 부분 경감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느린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특히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4%도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어 눈높이의 추가 하향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실물경기 부진은 물론 장기 수요를 대변하는 가계와 기업의 중장기 대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63%, 30% 감소하면서 유동성보다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中 제조업 둔화 속 미국 제조업도 둔화...안전통화 선호에 달러/원은 장 초반 1,310원 넘어서기도
경기선행지표인 중국의 7월 관방 제조업 PMI는 49%로 한달 만에 경기분기점을 하회했다. 특히 수요를 반영하는 신규 수요와 신규 수출주문 지수는 각각 48.5%, 47.4%로 생산(49.8%)보다 낮아 수요에 대한 체감 경기는 불안한 양상을 나타냈다.
중국 제조업에 대한 불안 속에 미국 뉴욕 지역 제조업 지수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연방은행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31.3으로 전월보다 42.4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시장의 5.0으로 하락했을 것이란 예상과는 거리가 먼 결과다. 아울러 42.4p 하락폭은 사상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이 지수가 가장 큰 폭 하락을 기록한 때는 코로나가 시작됐던 지난 2020년 4월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공표된 뒤 현지에선 끔찍한 결과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손 이코노미스트는 "깜짝 놀란만큼 나쁜 수치가 나왔다"며 "제조 부문에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굳이 말하면 붕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무튼 높은 인플레와 금리인상 흐름 속에 제조업 지표가 미국 국내 수요의 약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들이 이어졌다.
중국과 미국 지표가 공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외환시장은 안전자산선호에 매진했다. 글로벌 달러선호와 위안화 약세 속에 이날 달러/원 환율도 급등 출발했다.
이날 아침 달러/원 환율은 초반 1,310원을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제조업 지표도 둔화됐지만 글로벌 외환시장은 중국 경기성장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달러) 선호에 신뢰를 보냈다.
달러인덱스가 0.8% 상승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달러/원은 초반 10원 가량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달러/원 1,300원대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이 대기하면서 추가 상승을 막고 있으나 일단 환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 미국, 중국 제조업 둔화 움직임...한국 수출 경기에도 빨간불
미국과 중국 제조업 관련 지표의 동시 둔화는 하반기 국내 수출 증가율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지난 2010년 이후 미국 ISM 제조업 지수, 중국 제조업 PMI와 한국 수출 간 시차 상관계수는 0.7 이상으로 높았다. 결국 미국과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가 한국의 수출 증가율 하락 요인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7월 한국 수출 증가율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양상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망을 우호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들도 제기된다.
그간 한국 수출은 물량보다 단가에 의존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물량 증가가 한계를 보인 상황에서 G2의 부진이 국내 수출경기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을 고려하면 수출 단가 효과도 둔화 수순일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기업이익과 조금 더 밀접한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도 최근 환율 변동성 완화에 따라 둔화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중국 제조업 지수가 한국 수출을 2개월 선행하는데 미국과 중국 제조업 지수는 하락 국면"이라며 "하반기 기업이익과 관련한 지표들도 2분기 예상치 상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약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진을 나타내면서 연말 경엔 한국 경기 둔화 우려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8.7%를 기록했다. 10일까지의 실적은 변동성이 높지만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며 "이에 더해 지난주 마이크론을 포함 최근 주요 반도체 업체의 매출 가이던스 하향이 연달아 제시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속에 한국의 수출 주력인 반도체까지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경기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7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2.1%로 급감한 가운데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심화되며 하반기 수출 전망에 하방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소비 역기저 효과와 수출 둔화가 더해지며 국내 펀더멘털 우려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메리츠증권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中 금리인하와 경기부양 한계...G2 제조업 부진 속 한국 수출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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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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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