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의 연속 빅스텝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63014253401181d94729ce136173123213.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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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의 연속 빅스텝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지난 주말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당분간 6%대 물가'를 거론한 뒤 이젠 7월 금통위의 빅스텝이 기정사실과 다름 없다는 식의 평가들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속 빅스텝'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들도 하나둘씩 생겨났다.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물가, 기대 인플레이션률 상승 흐름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경기보다 물가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는 관측과 함께 연속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혹시 모른다'는 말도 나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아침에 발표된 5월 산업활동동향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금이 그나마 물가에 보다 신경을 쓸 수 있는 때 아니냐는 평가도 보였다.
■ 50bp, 50bp 가능성 목소리 내기도
일각에선 7월 50bp 인상 뒤 추가 50bp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기대 인플레가 3.9%로 0.6%p나 뛴 것으로 나타낸 데다 당분간은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기 보다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어 '복수의' 빅스텝이 전혀 뜬금없는 건 아니라는 평가도 보인다.
6월 기대 인플레이션 3.9%는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였으며, 무엇보다 기대인플레 오름폭이 매우 컸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2%를 기록한 이후 3%를 상회하까지는 13개월이 소요됐지만, 지난 3월 3.1%로 3%를 옷돈 뒤엔 3개월 만에 3.9%까지 상승한 것이다. 최근엔 0.2%p씩 올라오다가 6월엔 한꺼번에 0.6%p나 뛰었다. 기대 인플레 상승폭 0.6%p는 통계를 낸 이래 최고치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엔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도 인상된다. 전기요금과 가스비가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지만 공공요금 인상은 서비스 물가를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
경기 침체 확률도 높아져 가는 분위기지만, 물가 경계감은 쉽게 떨치지 못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7월 빅스텝에 힘이 실린다"고 평가하면서 "빅스텝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그 가능성이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인들이 1년 뒤 물가상승률을 3.9%로 보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당장 기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는 분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번 올라간 기대 인플레를 잡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 만큼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지금과 같은 때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 중에 '50+50' 조합을 거론하기도 한다. 또 미국의 '75+75' 조합과 한국의 '50+50' 조합이 모양새를 갖춘다는 주장도 있다.
6월 기대 인플레를 확인한 가운데 조만간 소비자물가를 확인할 차례다. 기대인플레와 CPI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면 한은은 두번의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김상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선 "6월 CPI가 6%대를 기록한다면 빅스텝은 기정사실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요금이 인상되는 부분도 있지만, 여름 시즌을 맞아 물가가 더 오를 수 있어 빅스텝 두 번 가능성의 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물론 지금은 물가 오름세 추가 확대와 함께 높아진 물가가 경기에 더욱 악영향을 주는 부분도 간과하긴 어렵다.
김 연구원은 "여름 중 유가 상승과 함께 국내 물가가 6% 중후반을 기록하면 7월에 이은 8월 빅스텝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2008년 당시의 유가수준과 물가상승률을 단순 적용해도 3분기엔 물가가 피크를 치는 경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소비둔화와 물가 피크아웃은 결국 장기물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 연속 빅스텝은 채권 장기물을 누르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연속 빅스텝?...설마와 혹시나
현재 이자율 시장이 연속 빅스텝까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7월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8월까지 그렇게 나오긴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한은이 '데이터 디펜던트'하게 접근하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나올 물가와 경기 데이터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최근 7월 50bp 인상이야 많이들 거론했지만, 8월 빅스텝을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7월 금통위의 50bp 인상 전망은 상당히 높고 연속 인상도 꽤 높게들 본다"면서 "그렇지만 50bp와 25bp 정도로 보는 것이지, 50bp 연속으로 보는 시각은 소수의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혹시나 시간이 더 흘러 연속인상 전망이 강화되면 시장이 다시 한번 크게 휘청거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현재 연속 빅스텝 가능성을 보는 비중은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만약 다음달 물가가 6자 후반을 보게 되면 확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연속 빅스텝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만약 시간이 흘러 상황이 그렇게 바뀐다면 채권시장은 다시 충격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빅스텝, 이건 매우 예외적 결정인데...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빅스텝이 쉽지 않은 '특이한' 결정이라면서 너무 빅스텝으로 쏠리는 것 아닌가 하는 주장도 내놓는다.
한은이 이미 당분간 금리는 계속 올린다는 사인을 준 상태이고, 따라서 회의 때마다 25bp씩 꾸준하게 올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관점도 있는 것이다.
또 3분기엔 물가가 고점을 칠 수 있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빅스텝, 빅스텝 부르짖다가 국가경제적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7월 결과부터 확인해야 한다. 말이 빅스텝이지 한은이 거의 밟아본 적 없는 스텝"이라며 "당장 다음달 진짜로 50bp 올리는지 봐야 한다. 한은도 부담스러워서 베이비스텝을 계속 밟으려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시장의 50bp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진 뒤 한은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금리인상폭에 대한 관심이 커진 듯한 분위기다. 한국경제를 보는 입장이나 다른 나라 상황에 대한 평가 등에 따라 시각은 차이가 난다.
E 한국은행 직원은 "독일 7.6%, 스페인 10.2% 물가에도 라가르드는 25bp 인상을 얘기하는데, 우리는 아직 6자도 못 보지 않았느냐"라며 "국내에서 금리인상폭 기대치가 너무 빠르게 올라간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리미리 숙제를 해온 사람에게 벼락치기에 동참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 같은 느낌도 든다"며 "또 지금 물가 6%가 될까말까 하는 나라에게 50bp 올리라고 하는 데도 많지 않다. 스위스가 50bp 올렸지만 그 나라는 올려도 금리가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이어 "여하튼 지금 어떤 나라든 빅스텝을 할 때는 경기침체를 가져오기 위해서라는 말은 하지 않고, 경기가 여전히 견조하고 연착륙 가능하다고 주장을 한다. 우리가 과연 50bp를 올리면서 경제주체가 감당할 수 있고 경기침체도 없다고 큰 소리 칠 수 있는 형편인지 곰곰이 되짚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