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7일 "지금은 주식과 채권이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채권은 1994년 이후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라고 밝혔다.
이진우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가격의 부분적 동조화는 금융위기 이후 관찰된 현상이지만 두 자산 가격 하락이 동시에 길어지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특히 미국 채권은 Total return 기준으로 1994년(채권시장 대학살) 이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지적했다.
1994년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채권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이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약 30여년만에 최악의 약세장인 셈이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가 1994년과의 공통점으로 꼽히지만 과연 지금이 그 때보다 더 어려운 혹은 위험한 여건인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나스닥은 연초 이후 최대 16%까지 조정 받았고 통상적인 조정(경기침체 제외)보다 조정폭이 깊다"면서 "금리만으로 이번 조정국면을 설명하기에는 이미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익숙한(?) 이슈"라고 했다 .
이번 COVID19 이후의 경로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국면이기에 특정 국면과 유사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자산 시장 측면에서 채권과 주식시장의 대한 반응 강도를 보면 극단적인 인플레이션 환경(ex. 오일쇼크)을 제외한 충격에 준하는 수준까지는 진행됐다"며 "인플레이션, 금리와 같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른 가격 반응은 유사해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문제는 매크로 변수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 됐는지 여부라고 했다. 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또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아직은 수렴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 명확한 게 없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이 왜 가속화 됐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연준과 정부가 너무 완화적이었기 때문인가. 공급망(인력부족 포함) 결함이 원인인가. 아니면 원재료 가격 상승을 핑계로 악독한(?) 기업들이 가격인상에 나섰기 때문인가"라며 "정부, 기업 중 특정 주체를 원인으로 단정짓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원인이 명확하다면 처방도 정확하겠지만, 사실 지금은 인플레이션의 근본 배경부터 논쟁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후 인플레이션의 경로도 정책 당국과 가계, 기업 사이에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은 이미 높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 당국은 최근 들어 그 수준을 높였다.
이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조차 컨센서스가 아직은 수렴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년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전문가 집단보다 약 2.45%p 높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시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원자재 숏티지 때문인지 미래의 선물(원월물) 가격보다 현물(최근월물)가격이 높은 백워데이션을 보이는 원자재 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역내에서 주로 생산되는 곡물, Soft Commodity 보다는 교역이 활발 하거나, 산업용 원자재 중심이 특히 그렇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 가격 전반에 긴장감이 아직 형성돼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곧 ‘비용(Cost)’ 증가를 시사하고, 기업에서는 마진(이익률)의 정체 및 감소로 연결되고 있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전망은 작년 상반기 가파른 상향조정을 보였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기업 실적 성장률은 미국은 당초 두 자리 수 증가에서 한 자리수대로 하락했고, 한국은 작년보다 역성장 가능성까지 반영하기도 했었다"고 지적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진 정체 및 하락도 미국과 한국 기업 실적 전망에 투영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매출(Q)보다 이익(EPS)에 대한 기대치 개선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채권 동반부진 속 채권은 94년 이후 가장 고통스런 시기..인플레 원인도 제대로 파악 못한 상황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


주식·채권 동반부진 속 채권은 94년 이후 가장 고통스런 시기..인플레 원인도 제대로 파악 못한 상황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


주식·채권 동반부진 속 채권은 94년 이후 가장 고통스런 시기..인플레 원인도 제대로 파악 못한 상황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