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최근 10년간 마이크론 주가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마이크론이 강화시킨 한국 대표주들에 대한 기대...우려보다 덜 추운 반도체의 겨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간밤 미국 마이크론 주가가 10% 넘게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들이 다른 섹터에 비해 기세를 떨치고 있지만, 마이크론은 현지시간 21일 어닝 서프라이즈로 10.68% 급등해 90.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 주가는 작년 코로나 사태로 30불 근처까지 폭락한 뒤 올해 4월엔 100불 근처로 뛰었다. 그런 뒤 조정을 받아 10월 13일엔 66.38달러로 추락했다.
10월 중순부터 힘차게 뛰어오른 주가는 90불을 넘어 다시 4월 12일(95.59달러) 기록한 신고점을 노릴 수 있는 지점에 안착했다.
마이크론의 힘찬 반등은 국내 주식시장 시총 1,2위를 기록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마이크론의 놀라운 실적이 D램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낙관적 미래를 예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 추운 겨울이 온다?...그러나 예상보다 덜 추운 겨울
마이크론 주가가 10% 넘게 폭등하자 미국 현지에선 '메모리의 겨울이 봄으로 바뀌고 있다'는 식의 낙관적인 전망들이 이어졌다.
마이크론 주가가 10% 넘게 폭등한 것은 작년 4월 6일(12.5%)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미국 현지에선 메모리 시장 저점 기대감이 커지면서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00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등의 움직임도 나타났다.
간밤 나스닥이 2.4% 급등한 가운데 전체적을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다. 비메모리 쪽도 AMD가 6.2%, 엔비디아가 4.8% 급등하는 등 기대감이 번졌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마이크론 4분기 DRAM ASP나 1분기 실적 전망 등을 보면 그간 반도체 비관론이 과도했던 것 같다"면서 "최근 수년간 모간스탠리 같은 곳이 삼성전자 매도 분위기를 조성해 왔는데, 지난달부터 상황은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8월 '반도체 추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때마침 D램 가격이 하락하고 공급망 문제로 출하량도 타격을 받자 비관론이 득세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3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는 12% 성장하고 낸드 매출은 14% 늘어나는 등 우려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 마이크론, 시대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조
마이크론에 대한 공시를 보면 회계연도 12월 2일 마감 기준 4분기 실적은 76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회사 목표액 76억5천만달러를 소폭 웃돈 것이다.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난갭(Non-GAAP) EPS가 2.16달러로 회사 목표액인 2.10달러를 웃돌았다.
호실적보다 시장이 더욱 좋게 해석한 것은 이 회사의 차후 분기 실적 전망이었다. 다음 분기 매출액이 75억달러에 난갭 EPS가 주당 1.95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선 매출액 72.7억달러에 난갭 EPS를 1.86달러로 예상했기 때문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것이다.
마이크론 측은 '첨단 분야'에서 자신들의 부품이 활용되고 있다면서 상황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부사장은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 메모리칩 등 두 분야 모두에서 경쟁 우위에 서 본 적이 없었다"며 "마이크론 부품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AI, 머신러닝, 클라우드 컴퓨팅, 5G무선,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기술 부문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공급체인 병목 현상 등으로 사업상 일부 타격을 받기도 했다"며 "다만 우리 회사는 관련 문제점에 잘 대응했고 내년이면 그런 공급측 문제는 완화되고 개선될 것으로 본다. 우린 이미 개선되고 있는 것을 실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삼성, 하이닉스 기대감 강화...삼성전자 다시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낙관론도 강화됐다.
메모리 반도체 바닥권에 대한 기대, 내년 하반기엔 D램이 업사이클로 진입한다는 예상 등으로 기대감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시기란 진단 등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목표주가를 다시 상향하는 모습들도 나타난다.
대신증권은 이번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12만원, 16만원으로 제시했다. 현 시점 주가보다 20% 가량 높인 것이다.
이 증권사의 이수빈 연구원은 "2022년 DRAM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 2022년 3분기 가격 하락을 멈추고, 4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을 10% 증가한 58.5조원 수준으로 상향조정한다"면서 "반도체 업사이클과 함께 추가적으로 파운드리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 빌드가 본격화되며 서버 향 반도체 수요가 강하다. 스마트폰 고객사의 22년 생산계획이 상향조정되며 부품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있는 한편 PC 판매량 둔화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14.85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미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상당폭 올라온 상황이지만 그간 비관론이 지나쳤다면서 당장 나올 실적에서도 예상보다 나은 수치를 보게 될 것이란 진단도 보인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PC도 약세를 보이긴 하나 당초 예상보다는 나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Bit Growth는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DRAM Flat QoQ, NAND +5% QoQ를 전망하나, ASP 하락폭은 시장 예상대비 양호한 DRAM -4.5% QoQ, NAND -4.0% QoQ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각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9.77조원, DP 1.51조원, IM 2.99조원, CE 0.8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Foundry는 물량 확대와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 외국인, 개인 물량 넘겨 받으면서 삼성전자 지지
최근 반도체에 대한 낙관론 강화는 지금의 국내 주식시장을 떠받치거나 상승세를 이끄는 재료로 작용했다.
아울러 외국인 매수가 한국 대표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외국인 매매가 한국 반도체주 낙관론으로 돌았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월 중·하순부터 힘을 받았다. 11월 11일 6만 9000만원에 거래를 마친 뒤 이후엔 한번도 7만원선을 내주지 않았다.
현재는 8만원선 근처까지 올라와 당시의 저점에 비해 15% 가까이 오른 상태다.
외국인은 11월 초순까지 삼성전자를 팔았으나 중순부터 태도를 바꿔 매수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결국 외국인은 11월 중 삼성전자를 8,612억원 순매수했다.
12월 들어 외국인의 삼선전자 매수세는 보다 강화된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 9,57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전날까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 6,575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개인은 적극적으로 팔면서 기관과 외국인에 물량을 넘기고 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대형 IT주가 마이크론 실적이 나오면서 센티먼트가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결국 미국시장을 따라서 퐁당퐁당하는 시장인 상황"이라며 "지금은 연말 시즌이어서 오락가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