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31 (토)

(상보) BOJ, 기준금리 1.25% 동결…ETF 매각 확대·내년 물가전망 상향

  • 입력 2026-10-30 12:2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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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BOJ, 기준금리 1.25% 동결…ETF 매각 확대·내년 물가전망 상향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본은행(BOJ)이 30일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환율 변동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본은행은 상장지수펀드(ETF) 매각 속도를 대폭 높이기로 결정하고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금융정책 정상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금리 익일물 금리를 1.25% 정도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했다.

반대표를 던진 다카타 위원은 물가안정 목표 달성이 가시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를 1.50%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금리 동결과 함께 보유 ETF의 매각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ETF 연간 매각 규모를 장부가 기준 기존 3,300억엔에서 8,600억엔으로 확대하고, 이를 2027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시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매각 규모는 약 2조4,600억엔에 해당한다.

이번 조정으로 전체 주식시장 거래대금에서 일본은행의 ETF 매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약 0.05%에서 0.1%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보유 ETF를 모두 매각하는 데 걸리는 예상 기간도 기존 약 112년에서 43년으로 단축된다. 이는 올해 9월 말 보유잔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부터 ETF 매각을 진행한 결과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원활하게 처분이 이뤄졌으며,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규모를 일시적으로 조정하거나 매각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에 혼란을 주거나 일본은행에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함께 발표한 10월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엇갈리게 조정했다.

정책위원 전망치 중앙값 기준 2026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기존 0.6%에서 0.7%로 0.1%포인트 상향했다. 반면 2027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은 0.8%에서 0.7%로 0.1%포인트 낮췄다. 2028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은 0.8%로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일본 경제가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에도 AI 관련 수요와 임금 인상,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2027회계연도 이후에는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고 소득 증가가 소비와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전망에서는 내년도 상승 압력을 더욱 높게 평가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은 2026회계연도 2.5%로 유지했다. 반면 2027회계연도 근원 CPI 상승률 전망은 기존 2.4%에서 2.6%로 0.2%포인트 상향했다. 2028회계연도 전망은 2.0%로 유지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모두 제외한 CPI 상승률 전망은 2026회계연도 2.4%, 2027회계연도 2.7%, 2028회계연도 2.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과 비교해 2026회계연도는 0.1%포인트 하향, 2027회계연도와 2028회계연도는 각각 0.1%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일본은행은 원유 가격 상승과 반도체 가격 인상, 엔화 약세 등이 물가를 밀어 올리면서 전망 기간 전반부에 근원 CPI 상승률이 2%를 뚜렷하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망 기간 후반부에는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약화하면서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은 이미 2% 물가안정 목표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노동력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임금과 물가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완만하게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으며,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2%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은행은 향후 경제 전망의 위험 요인으로 중동 정세와 AI 관련 수요 변화, 환율 변동 등을 제시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위험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물가 전망에서는 상방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업의 적극적인 임금·가격 설정 움직임과 각종 물가 상승 요인이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일 경우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전망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일 경우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면서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회의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ETF 매각 확대와 내년도 물가 전망 상향, 기조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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