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24 (토)

(상보) 'AI투자 회의론' 필리 반도체지수 7% 급락...SK하닉 ADR 8.1%↓

  • 입력 2026-10-23 07:0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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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뉴욕주식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과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8% 넘게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주식 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73.58포인트(6.72%) 급락한 10,731.98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4.40% 하락한 212.21달러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2,398만주, 시가총액은 5조1,143억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ADR은 8.07% 급락한 131.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26% 내린 856.49달러, 브로드컴은 4.31% 하락한 323.24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AMD(-8.10%), ASML ADR(-6.93%), 인텔(-8.04%),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8.16%), 램리서치(-11.76%),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81%)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가 11% 넘게 폭락하는 등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됐던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반도체주 급락은 메타의 대규모 AI 설비투자와 현금흐름 악화가 촉발했다.

메타는 3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자본지출이 전년 대비 80%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약 21억달러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메타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도 기존 1,300억~1,450억달러에서 1,350억~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지출 약정액 역시 지난 7월 약 7,000억달러에서 8,250억달러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 창출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현금 창출 능력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메타 주가는 이날 6.98% 급락했다. 알파벳(-3.15%), 아마존(-4.57%), 마이크로소프트(-2.23%)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동반 하락했다.

AI 데이터센터 관련주인 코어위브는 10.70%, 아이렌은 8.37% 각각 급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2029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웰스파고는 젠슨 황 CEO가 네오클라우드 사업의 어려움으로 수요 부족이 아닌 운전자본 부족을 지목한 데 대해 자본시장의 자금 공급 여력과 신용시장 위험선호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급락한 26,008.8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21% 하락한 7,663.43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상승한 52,867.9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AI 관련주의 고평가 부담과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우려가 맞물리면서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 ADR과 마이크론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AI 산업의 중장기 성장 전망과 별개로 단기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된 모습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시장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7bp 급락한 4.95%대를 기록하며 5%를 밑돌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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