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러·우크라 에너지 휴전"…푸틴과 경유 공급 합의에도 공격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에도 합의했지만, 휴전 발표 이후에도 공격이 이어지면서 실제 합의 성립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즉시 발효된다"며 "양측 모두 동의했다.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번 에너지 휴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발전소와 정유시설 등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휴전 기간과 적용 대상, 합의 경위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의 공식 확인도 나오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사전에 전달되지 않은 내용이라면서도 러시아가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에너지 휴전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이를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측의 구체적인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전력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11월 중 50만t과 이후 100만t을 추가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유시설 상황에 따라 추가로 300만t을 공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수입 등을 허용하는 제재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내년 4월 7일까지 적용된다.
이 같은 조치는 미·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를 둘러싸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사이에서는 갈등이 불거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수출 허용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전쟁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 필요성까지 거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자국 국민의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가 60일간 전면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제 에너지시장에서는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가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 정유시설의 생산 차질과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실제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 역시 양측의 공식 합의 여부가 불분명하고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실제 이행까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