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01 (목)

한은 "환율급등 경험 많을수록 소비 위축 영향 제한적"

  • 입력 2026-10-01 12: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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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 연구 결과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가계일수록 환율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반복적인 환율 급등을 경험하면서 높은 환율 수준에 점차 적응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BOK 경제연구』 제2026-16호 '환율급등 경험과 가계소비 간의 관계 분석'에서 최영준 한은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근까지 반복된 원/달러 환율 급등 과정에서 가계의 소비행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등을 통해 실질소득을 감소시키고 가계소비를 위축시키는 결과가 주로 제시됐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환율이 급등하더라도 가계소비가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덜 위축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가계의 반복적인 환율 급등 경험과 관련돼 있는지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환율 급등 경험이 많을수록 환율 상승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정책당국이 환율 급등 충격에 따른 거시경제 불안정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한 데다, 가계 역시 반복적인 환율 급등 경험이 쌓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 수준에 적응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적응적 소비행태'는 선택재 가운데 통신비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가계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X세대와 자산규모가 작은 가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은 가계에서 환율 급등에 대한 적응적 소비행태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는 환율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충격이 모든 가계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 환율 급등 경험이나 가계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는 이에 따라 환율 급등에 대응한 정책 역시 단기적인 충격을 완화하는 데 그치기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가계가 변화한 경제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가계의 적응적 소비행태가 계층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관련 정책을 마련할 때 가계의 소비행태 변화뿐 아니라 계층 간 소비 격차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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