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日재무상 “베선트와 대화...엔 약세는 문제라는 데 동의”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환율 문제를 논의하고 엔화의 저평가가 문제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25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밤 베선트 장관과 온라인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동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엔화의 저평가는 문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미일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도 회담 후 일본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반영한 강한 엔화가 바람직하다는 점을 가타야마 재무상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시장에 관해 양국이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최근 다시 가팔라진 엔화 약세를 놓고 미국과 일본이 사실상 공동으로 경계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도 환율 문제가 논의됐다고 공개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일반론임을 전제로 "엔화의 저평가는 문제"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미일 정상 간 환율 관련 대화를 일본 정부가 공개한 것은 엔화가 다시 달러당 160엔에 접근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일방적인 엔화 매도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달러 환율은 25일 한때 달러당 159엔대로 상승했다. 지난 18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1.00% 정도에서 1.25% 정도로 인상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이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의 준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에 나섰다는 관측에도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미일 양국에서 잇따라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에서는 흐름이 빠르게 바뀌었다.
가타야마 재무상과 베선트 장관의 회담 내용이 전해진 뒤 엔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56.94엔까지 상승했다. 전일 뉴욕시장 대비 엔화 가치 상승폭은 한때 1.2%에 달해 약 3주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미일 양국은 앞서 지난 7월 말 약 28년 만에 공동으로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달러당 164엔 수준까지 상승했던 엔/달러 환율은 개입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양국 재무당국은 이후에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번 베선트 장관과의 회담이 미일 정상회담의 후속 논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선 미일 공동 환율 개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와 함께 국채금리 상승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5일 장중 한때 3.115%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일 정상에 이어 양국 재무장관까지 엔화 저평가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시장에서는 달러당 160엔을 앞두고 일본 당국의 추가 대응 여부와 미일 간 환율 공조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