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오후] FOMC·은행채 오버발행 속 중단기 약세…당국 안정의지에 장기물 견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17131928045230fe484494201184110825.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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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오후] FOMC·은행채 오버발행 속 중단기 약세…당국 안정의지에 장기물 견조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오후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채의 대규모 오버발행에 따른 크레디트시장 투자심리 위축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부담을 더했다.
반면 장기·초장기물은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데다 높아진 절대금리 수준에서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하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당국이 과도한 국채시장 쏠림에 대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점도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오후 1시12분 전후 3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4틱 내린 102.05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1틱 하락한 103.17을 나타냈다.
오전 10시40분 전후 3년 선물이 6틱 하락하고 10년 선물이 11틱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후 들어 약세 압력이 다시 강해졌다. 특히 오전 한때 강세로 돌아섰던 10년 선물이 재차 하락 전환했다. 오전에는 아시아장에서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국내 장기물도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도 확대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136계약, 10년 선물을 3,224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년 선물을 2,135계약, 10년 선물을 2,275계약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도 중단기 구간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6.7bp 오른 4.017%, 3년물은 4.9bp 상승한 4.089%를 기록했다. 5년물은 3.8bp 높은 4.311%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은 1.0bp 오른 4.547%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20년물은 3.2bp 내린 4.521%, 30년물은 2.2bp 하락한 4.666%를 기록했다.
FOMC 결과에 따른 추가 긴축 경계가 중단기물 약세의 기본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간밤 기준금리를 3.75~4.00%로 25bp 인상했다. 점도표에서는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안에 적어도 한 차례 추가 인상과 부합하는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현재 금융여건을 긴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은행채 발행 부담이 더해지면서 중단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전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조원, 9천500억원 규모의 은행채 발행을 확정해 하루에만 1조9천500억원의 시중은행채가 시장에 공급됐다. 특히 KB국민은행 9개월물은 전일 동일 만기 민평보다 9.6bp 높은 3.98%에 발행됐다. 하나은행 3년물 역시 민평보다 6.4bp 높은 4.50%에 발행됐다.
은행채는 분기말 비율 규제 대응과 차환 수요 등으로 9월 이후 발행 증가가 예상돼 왔다. 최근 채권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높은 스프레드에 발행되면서 국고채 중단기 구간에도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다만 물량 자체는 소화되고 있어 단순한 수급 부족보다는 높은 발행금리와 크레디트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는 시장의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재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대내외 여건 변화로 국채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채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시장 쏠림이 과도할 경우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는 등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고 금융시장 여건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연준의 강화된 물가안정 의지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와 글로벌 자금흐름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대외금리 움직임도 국내 장기물의 약세를 제한했다.
오후 1시 전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7135%로 전장보다 2.2bp가량 하락했고 5년물은 4.8465%로 3.3bp 낮아졌다. 10년물도 4.9980%로 2.0bp 하락하며 5% 아래로 내려왔다.
달러/원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은 오후 1시13분 전후 1,38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오전 한때 1,384.60원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피는 같은 시간 전일보다 46.32포인트(0.69%) 오른 6,764.2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천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에는 미국 장기금리가 내려오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회복됐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선물 매도가 확대되면서 다시 밀렸다"며 "3년 쪽은 FOMC 추가 인상 경계에 은행채 발행 부담까지 겹쳐 장기물보다 약한 흐름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채 물량 자체는 소화됐지만 민평 대비 오버 폭이 크게 벌어진 것은 크레딧 투자심리가 편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국고 3년 금리가 4.10%에 근접한 만큼 이 수준에서 대기 매수가 들어오는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1,380원대에 있지만 오전 고점에서는 내려왔고 미국 10년 금리도 5% 아래로 내려와 장기물 쪽에는 우호적인 재료가 있다"며 "여기에 당국이 국채시장 쏠림이 과도하면 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명시한 만큼 금리가 급하게 더 올라가는 데 대한 경계도 생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국 발언만으로 시장 방향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상황에서 장기물 저가매수 심리를 뒷받침하는 재료는 될 수 있다"며 "오후에는 외국인 선물 매도와 은행채 약세가 더 확산되는지, 장기구간의 상대적 강세가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