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4 (월)

[외환-오후] 美 금리인상·고유가에도 수급 공방…1,340원 중반 박스권

  • 입력 2026-09-14 14:4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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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일 오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국제유가 상승, 국내주식 급락에도 1,340원 중반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외 여건은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이지만 수출업체 네고와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가 상단을 누르고 있다. 반대로 저점에서는 결제와 해외투자 관련 달러 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단도 지지되는 모습이다.

오후 2시39분께 달러/원은 1,345원대 중반에서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1,345.40원으로 전 거래일 오전 6시 종가인 1,344.10원보다 1.30원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345.50원에서 출발한 뒤 오전 9시1분께 1,347.6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네고 물량 등에 밀리면서 오전 9시1분께 1,341.6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약 6원이다.

오전 후반부터는 대체로 1,344~1,346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했다. 오후 1시께 1,343원대 중반까지 밀렸지만 이후 저점 매수가 유입되면서 1,345원대로 재차 올라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 강화와 국제유가 상승은 달러/원 상방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이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0% 중후반대로 반영했다. JP모간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오후 들어 달러인덱스는 99.3선으로 상승했고 달러/엔도 154엔대로 올라섰다. 유로/달러는 1.156달러대로 내려왔다.

국제유가도 원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으로 손상된 동서 송유관을 폐쇄했다는 소식에 아시아장에서 WTI 선물이 장중 3% 넘게 상승해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다. 해당 송유관은 하루 70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는 주요 원유 수송로다.

국내주식 시장 급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 역시 달러/원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다. 오후 들어 코스피는 3%대 급락했고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규모는 3조원 후반까지 확대됐다. 위험회피 심리와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경계가 원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오후 2시45분 전후로 코스피는 약 3.3% 하락하고 외국인 순매도가 3조7천억원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같은 대외 악재에도 환율은 뚜렷한 상승 방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가 상단을 제한하는 가운데 외국인도 달러선물시장에서 1만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반대로 하단에서는 결제와 해외투자 관련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양방향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모습이다. 오전에도 상단 네고와 하단 결제가 맞서면서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유가 급등, 코스피 급락이라는 원화 약세 재료에 비해 달러/원의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달러 공급 우위 수급이 대외 불안의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주 FOMC를 앞두고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도 제한되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0% 이상 반영하고 있는 만큼 실제 금리 결정과 함께 향후 인상 경로에 대한 연준의 신호가 환율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 인상 기대와 유가 상승,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까지 감안하면 달러/원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이지만 네고와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가 계속 상단을 막고 있다"며 "1,340원 중반에서는 결제도 꾸준히 들어오면서 어느 한쪽으로 수급이 쏠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들어 환율이 다시 1,345원대로 올라왔지만 오전 고점인 1,347원대에서는 네고 부담이 있고 아래쪽에서는 저점 매수가 대기하고 있다"며 "FOMC를 앞둔 만큼 당장은 1,340원 중반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의 수급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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