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달러-원, 오퍼·외인 선물 매도에 1,350.4원…연저점 경신 속 1년 2개월래 최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04153954065080fe484494201184110825.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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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원, 오퍼·외인 선물 매도에 1,350.4원…연저점 경신 속 1년 2개월래 최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4일 수출업체 네고 등 오퍼 물량과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에 1,350원선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장 초반에는 최근 급락에 따른 저점 매수와 역외 숏커버가 유입되면서 1,359원대까지 반등했지만 오후 들어 달러 매도 우위의 수급이 강화됐다. 국내주식 급등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인 1,359.30원보다 8.90원 내린 1,350.4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358.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를 반영해 1,355.30원까지 하락했지만 저점 인식에 따른 달러 매수와 역외 숏커버가 유입되면서 오전 10시5분께 1,359.55원까지 반등했다.
최근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약세 방어 움직임에 대한 경계가 커진 가운데 엔-원 숏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도 오전 달러-원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장중에는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와 관련한 역송금 수요도 일부 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전 고점을 확인한 이후 환율은 다시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수출업체 네고와 외은 오퍼 등 달러 공급 물량이 꾸준히 유입된 가운데 외국인이 달러선물 시장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하방 압력이 빠르게 커졌다.
외국인은 오전 10시30분께까지만 해도 달러선물을 순매수했지만 오전 11시 이후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오후 2시께 순매도 규모는 약 2만5천계약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5천계약 정도 순매도로 축소됐다.
이에 달러-원은 오후 들어 1,355원선을 하향 돌파한 뒤 1,352원선마저 내줬다. 오후 3시15분께에는 1,349.55원까지 떨어지면서 1,350원선도 장중 하향 돌파했다. 이후 저점 매수가 일부 유입되면서 1,350.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고점은 1,359.55원, 저점은 1,349.55원으로 고저 차는 10.00원이었다.
국내주식 강세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가 장중 1.6% 안팎의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원화 수요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의 상승세도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도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420억8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보다 흑자 폭이 301억3천만달러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도 지난 6월 316억1천만달러 감소에서 7월 59억8천만달러 증가로 돌아섰다. 국내 주식 매도세가 완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한 점이 달러-원 하락의 기본 배경으로 작용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지표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 발언 이후 시장이 반영하는 9월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안팎으로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해당 확률은 50.4%로 전날 마감치 63.2%에서 크게 떨어졌다.
엔화 강세 역시 최근 달러-원의 하락 추세를 강화한 요인이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의 9월 금리 인상 기대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에 155엔대로 급락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외환시장과 관련해 계속해서 '임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점도 엔화 매수를 자극했다.
다만 이날 아시아장에서는 일본 수입기업들의 달러 매수와 기술적 되돌림 등에 달러-엔이 156엔대로 반등했다. 오후 2시9분께 달러-엔은 156.350엔, 달러인덱스는 99.037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달러-원이 오후 들어 1,350원선까지 무너졌다는 점에서 이날 서울환시에서는 글로벌 달러 움직임보다 네고와 외은 오퍼,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 등 역내 수급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저점 매수와 숏커버로 1,359원대까지 반등했지만 오후 들어 네고와 외은 오퍼,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가 겹치면서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는 상황에서도 1,350원선이 무너진 만큼 이날은 역내 달러 공급 우위가 환율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