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소폭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청구 건수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미국 기업들의 해고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주(8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0만6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주 수정치인 20만4천건보다 2천건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주 수치는 기존 20만3천건에서 20만4천건으로 1천건 상향 수정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치인 20만5천건도 소폭 웃돌았다.
변동성을 줄인 4주 이동평균은 20만7천250건으로 전주보다 1천500건 증가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기업들의 해고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 1년 동안 신규 청구 건수는 대체로 주당 20만~23만건 수준에서 움직였다.
최근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범위의 하단에 머물면서 기업들의 해고 움직임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3만6천건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6~22일 주간 177만9천건으로 전주 수정치보다 8천건 증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실직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노동시장은 해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신규 채용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신규 채용 규모는 최근 5% 감소해 5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미국의 월평균 일자리 증가 폭도 6만1천개로 2023~2024년 평균인 16만6천개를 크게 밑돌았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동시에 기존 인력을 대규모로 해고하지도 않는 이른바 '저채용·저해고(no-hire, no-fire)' 양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에서도 최근 고용이 '매우 소폭'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발표된 민간 감원 지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재취업 지원업체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8월 감원 계획은 5만2천881명으로 전월보다 58%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8%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앞서 ADP가 발표한 8월 민간고용은 3만8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4만8천명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4일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7월 2만3천명 감소했던 비농업 부문 고용이 8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망치는 조사기관별로 5만5천~6만5천명 수준에 그쳐 고용 증가세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업률은 4.1% 수준을 유지하거나 4.2%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용보고서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연준의 정책 판단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9월 금리 결정에서는 고용보다 다음 주 발표되는 8월 물가지표에 상대적으로 더 큰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