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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원, 엔화 강세·네고에 1,359.3원…14개월 만에 최저

  • 입력 2026-09-03 15:4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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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3일 엔화 강세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1,350원대로 내려서며 약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간밤 일본 외환당국의 '레이트 체크'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엔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역내 달러 공급 우위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다만 장중 1,355원대까지 밀린 뒤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인 1,368.70원보다 9.40원 내린 1,359.30원에 마감했다. 1,350원대에서 서울장을 마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1,359.00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간밤 환율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면서 오전 9시께 1,363.9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수출업체 네고와 외은 오퍼 등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된 데다 달러-엔이 아시아장에서 재차 하락하자 달러-원도 동반해서 레벨을 낮췄다. 오전 10시30분께에는 1,355.95원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지난해 7월 3일 장중 기록한 1,353.9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 고점은 1,363.90원, 저점은 1,355.95원으로 고저 차는 7.95원이었다.

환율 하락을 주도한 대외 변수는 엔화 강세였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일본 외환당국이 금융기관에 거래 가능한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에 나섰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레이트 체크는 외환시장 개입의 사전 단계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일본 당국의 엔화 약세 경계감이 부각됐다.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159.90엔대에서 급락해 장중 158.20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오후에는 157엔대 후반까지 내려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다카타 하지메 BOJ 정책위원의 매파적 메시지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다카타 위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이 예상하는 고정된 반기별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진정된 점도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8월 ADP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3만8천명 늘어 시장 예상치인 4만7천명을 밑돌았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밝히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4.794%로 소폭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도 뉴욕장에서 99.5선으로 후퇴했다.

서울환시에서는 전일에 이어 수급이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개장 직후 저점 매수를 소화했다. 전날에도 달러-원은 중동 리스크와 국제유가 및 미국 국채금리 상승, 국내 주식 급락이라는 상방 재료에도 네고와 달러선물 매도에 밀려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이날은 전날과 달리 외국인이 달러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오후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수 규모는 오후 들어 6만계약 이상으로 확대됐다.

달러-원은 오전 1,355.95원을 저점으로 반등해 오후 한때 1,361원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이후 1,360원 안팎에서 등락하다 장 막판 재차 레벨을 낮춰 1,35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달러-원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레벨을 낮췄다. 전날 서울장에서는 1.70원 하락한 1,368.70원에 마감한 뒤 야간장에서 엔화 급등에 연동해 오전 6시 기준 1,359.20원까지 추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달러-원 하락의 배경으로 엔화 강세와 함께 역내 달러 공급 우위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360원 아래에서도 네고와 외은 오퍼가 이어지면서 하락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았지만, 1,35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성 수요와 저점 매수가 유입되면서 하방 경직성도 확인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엔화 움직임과 역내 수급을 주시하는 가운데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도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7월 무역수지, 8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등이 발표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간밤 환율이 많이 하락했다는 인식에 장 초반 매수가 들어왔지만 환율 하락세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외은 오퍼와 네고 물량이 많이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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