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1 (월)

(상보) 캐나다, 금리 2.25% 유지…7회 연속 동결

  • 입력 2026-09-03 07:5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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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하며 7회 연속 동결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성장과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책 판단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BOC는 2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오버나이트 금리 목표를 2.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은행금리는 2.50%, 예금금리는 2.20%로 각각 유지했다.

BO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해 10월 마지막으로 25bp 인하한 이후 7회 연속이다.

BOC는 성명에서 "최근 경제지표는 캐나다 경제의 광범위한 회복세를 재확인시켜 줬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고 미국의 새로운 관세와 추가 조치 위협이 경기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경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3.3% 증가하며 1분기의 부진에서 반등했다.

BOC는 소비가 견조하게 늘고 수출과 기업투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 전반에서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도 최근 몇 달간 개선돼 7월 실업률이 6.4%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최근 경기 강세의 일부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노동 수요는 여전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여러 지표가 캐나다 경제에 초과 공급이 남아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도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은 경기 전망의 핵심 불확실성으로 지목됐다. BOC는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며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 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신규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 역시 보복 관세로 맞선 상태다.

BOC는 미국의 신규 관세가 일부 업종의 성장세를 압박하고 기업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상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캐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휘발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3% 안팎을 나타냈다.

BOC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아직 다른 물가 항목으로 광범위하게 전이되는 징후는 크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제한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의 상방 위험은 확대됐다고 밝혔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도 여전히 제한돼 있어 우리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위험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와 정유 마진이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부문으로 파급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신규 관세와 캐나다의 보복관세 역시 일부 기업의 비용을 높여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물가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맥클렘 총재는 관세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더 큰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캐나다의 보복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완만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더 큰 문제는 실제로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OC는 지난 7월 전망에서 3분기 유가를 배럴당 75달러로 가정했으나 현재 유가는 약 9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맥클렘 총재는 "통화정책으로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거나 국제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글로벌 상황의 변화가 캐나다의 물가 안정을 위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나타냈다.

맥클렘 총재는 주요국의 높은 국가부채와 대규모 국채 발행이 글로벌 금리 상승의 기본적인 배경이라며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들의 채권 발행 증가도 채권시장 공급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높은 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여지가 제한되면서 시장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OC의 동결 결정과 맥클렘 총재의 매파적 발언 이후 캐나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약 4.8bp, 2년물은 약 6.7bp 올랐고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하락하며 캐나다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BOC는 "경기 반등의 지속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음 통화정책 결정은 오는 10월 28일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하고 물가 압력이 다시 확산될 경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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