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27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신현송, 기준금리 3%까지 올린 뒤 급하게 '비둘기' 변신

  • 입력 2026-08-27 13:4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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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현송 한은 총재, 출처: 한은

사진: 신현송 한은 총재, 출처: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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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25bp 인상한 뒤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향후 6개월 내 1차례 정도만 금리를 더 올리겠다면서 도비시한 모습을 보였다.

신현송 총재는 27일 "점도표 3.25%가 중간"이라며 "금리를 연거푸 2번 인상해서 효과도 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는 6개월 점도표에 함축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 '선제 대응' 강조한 총재

신현송 총재는 7월에 이은 8월 인상 후 조기 대응, 선제 대응을 유독 강조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던 가운데 한은이 금리를 올리고 내년 성장률을 무려 2.9%로 대폭 상향하자 시장이 크게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 점도표 상단이 3.5%, 중앙값이 3.25%로 나타나자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황건일 금통위원이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이날 채권시장이 강세로 돈 데는 점도표의 영향이 컸다.

성장률 수치를 확인하면서 급등하던 단기금리가 '도비시한 기자회견'을 통해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 한은 총재, 선제대응으로 향후 금리 덜 올려도 된다는 입장 피력

신현송 한은 총재는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선제 대응'이 향후 금리인상 강도를 낮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연속 금리인상 이유는 반도체 호조와 소득여건 개선으로 내년에도 성장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근원물가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고 (고물가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총재는 이 설명 뒤 2번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향후 긴축 부담을 줄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선제 대응이 긴축 강도에 대한 부담 줄이고 성장 부담을 낮춘다는 게 대다수의 견해"라며 "가계부채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 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 오름세에 판단이었다고 했다.

소득여건 개선, 강한 성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2연속 금리인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7월, 8월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앞으로 긴축 강도는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제대응이 정책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그는 "선제대응은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비용 줄일 수 있다. 이런 비용에 관한 연구는 많다"면서 "나도 BIS에 있을 때 연구한 바 있다"고 했다.

총재 '호미'로 막는 정책 썼다고 강조...달러/원 더 내려갈 여지

총재는 특히 이번 선제대응이 호미로 막는 정책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다. 우리는 호미로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총재는 선제 대응을 통해 호미로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총재가 미리 연속 금리 인상을 해 놓았으니, 향후 금리를 크게 올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식으로 나온 것이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소통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총재는 "정부의 하반기 계획에 취약차주 지원책이 있다. 이 문제는 정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한은은 선제 대응함으로써 최종 비용을 줄이는 목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1.25%로 동결해 중소기업을 배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총재는 "환율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 선제대응을 통해 원화가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면서 "(환율 추가 하락이) 수입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장중 원화가 강해지고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총재는 기자회견 도중 "조금 전 보니 환율이 좀 안정됐고 백투백 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가 좀 내려갔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 인상을 통해 집값이 좀 안정되길 원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두자릿수로 높다"면서 "금리로 집값을 잡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총재는 그러나 "금리인상이 가파른 주택가격 제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현송 총재의 충격적인(?) 변신

채권시장에선 이번 8월 금통위에 '두 번의 충격'이 있었다는 식의 평가도 나왔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 오늘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2.1%에서 2.9%로 대폭 올린 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 3.3%는 예상수준이었지만 내년 2.9%는 좀 뜬금 없었다. 채권시장도 상당한 충격을 받고 밀렸다"면서 "하지만 이후 점도표와 '매파 총재'의 비둘기 변신은 더욱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성장 전망을 보고 최종금리가 기존 시장 예상인 3.5%를 넘어 3.75%, 4%까지 갈 수도 있다고 봤지만, 점도표는 3.25%가 유력하다는 점을 알렸다"고 지적했다.

내년 성장률 2.9% 상향이 채권가격을 크게 눌렀으나, 이후 금통위가 보여준 '부드러운 6개월 점도표'는 채권가격을 다시 급등시켰다.

투자자들 중엔 3.75%에 점이 찍히지 않은 한은의 패를 확인한 뒤, 결국 신 총재가 원했던 것은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 아니었느냐는 지적을 내놓는 사람도 있었다.

한은의 백투백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이제 100bp 안쪽(75bp)으로 들어왔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6개월 점도표에서 3.75%엔 아무런 점도 찍히지 않아 8월 금통위를 도비시한 행사로 만들었다"면서 "(전체 21개 점 중) 3.5%에 6개, 3.25%에 10개라면 시장이 환호할 만 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올해 4월 취임 뒤 신 총재가 원했던 것은 한미 금리차 축소라고 추론했다.

그는 "총재가 그간 한미 금리차를 강조했다. 결국 다른 이유보다 금리차를 축소시켜 놓으면 환율이 작동하고, 이 환율이 또 물가를 작동시킨다고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국고3년 금리는 백투백 금리인상, 성장률 상향 등에 3.9%로 뛰었다가 이젠 3.8%를 하향 돌파해 3.7%대로 내려갔다.

정책금리 인상 우려에 주눅이 들었던 단기구간 금리가 레벨을 급하게 낮추면서 일드커브는 불 스티프닝을 나타내고 있다.

C 딜러는 "신현송 총재의 충격 변신이 놀랍다. 엄청난 매파처럼 굴었으나,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고 했다.

자료: 한은 점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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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시30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시30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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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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