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한은, 올해 성장률 2.6→3.3% 대폭 상향…"반도체 호황 파급효과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3.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경기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호조의 파급효과가 투자와 내수 등으로 확산하면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 2.6%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2.9%로 0.8%포인트 상향했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올해와 내년 모두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금년 국내경제는 중동상황의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황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의 확산으로 3.3%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 정부 정책 등으로 상당 부분 완충된 데다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추가경정예산 등의 영향으로 소비 개선 모멘텀도 이어졌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하반기에도 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 호조가 이어지고 소비도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점차 완화되면서 비IT 부문의 부진 역시 완화될 것으로 봤다.
분기별 성장률은 3분기 전기 대비 0.3%, 4분기 0.5%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2.6%와 3.3%다.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른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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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0.7%p 상향 절반은 '반도체'
이번 성장률 전망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상향 조정 폭과 반도체의 기여도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올린 요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경기 호조가 약 0.35%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실적치 수정 효과가 0.2%포인트, 3대 메가프로젝트 등 투자 가속화가 0.1%포인트, 예상보다 작았던 중동사태의 영향이 0.1%포인트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증시 조정과 시장금리 상승 등은 성장률을 일부 낮추는 요인이 됐다.
반도체 호황은 수출 전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은은 올해 재화수출 증가율을 9.7%로 예상했다. 5월 전망치 4.9%보다 무려 4.8%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4.4%에서 6.8%로 2.4%포인트 높였다.민간소비는 종전 2.0%에서 2.1%로 소폭 상향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0.6%에서 0.2%로 낮췄다.
내년에도 재화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3.3%에서 4.6%로, 설비투자는 2.7%에서 4.7%로 각각 높였다.
한은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은 올해 10%대 후반, 내년에는 10%대 초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제했다. 이는 지난 5월보다 다소 상향된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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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상흑자 4천500억달러…사상 최대 전망
강한 반도체 수출은 경상수지 전망도 크게 바꿨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4천500억달러에 달해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1천231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전망치 2천500억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석 달 만에 2천억달러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경상수지 전망 역시 1천900억달러에서 4천300억달러로 2천400억달러 높였다.
한은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상품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품수지 흑자 전망치는 4천672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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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2.7% 유지…근원물가는 상향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높였지만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 내년을 2.3%로 예상했다. 모두 지난 5월 전망과 같다.
다만 기조적인 물가압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전망은 높였다.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4%에서 **2.5%**로, 내년은 2.3%에서 **2.5%**로 각각 상향했다.
한은은 그동안 누적된 비용충격이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전이되는 가운데 강한 성장세에 따른 수요측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근원물가가 올해와 내년 모두 2.5%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종전보다 낮게 봤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평균 배럴당 86달러, 내년 74달러로 전제했다. 지난 5월 전망과 비교하면 각각 7달러와 6달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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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더 강하면 올해 성장률 3.5% 가능
한은은 성장 전망의 핵심 변수로 반도체 경기와 중동 상황을 지목했다.
AI 확산과 수익모델 다변화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고 국내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와 수율 개선까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기본 전망보다 0.2%포인트, 내년은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올해 성장률이 3.5%, 내년에는 3.5%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AI 투자 수익화 지연 등으로 빅테크의 투자 속도가 크게 조정될 경우 성장률은 올해 0.1%포인트, 내년에는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중동 정세도 변수다. 미·이란 협상이 조기에 진전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빠르게 회복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기본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년은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협상 교착이 장기화되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1%포인트와 0.3%포인트 낮아지고, 특히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본 전망보다 0.4%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상보) 한은, 올해 성장률 2.6→3.3% 대폭 상향…"반도체 호황 파급효과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