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지역연은 4곳, 7월 재할인율 '25bp 인상' 요청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4곳이 지난 7월 재할인율을 25bp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12곳 모두 동결을 요구했던 만큼 연준 내부에서 물가 압력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다시 긴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재할인율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클리블랜드와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댈러스 연은 이사회는 프라이머리 크레디트 금리를 기존 3.75%에서 4.00%로 25bp 인상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프라이머리 크레디트 금리는 연준이 예금취급기관에 할인창구를 통해 직접 단기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이다.
각 지역 연은 이사회가 금리 변경 여부를 요청하면 워싱턴의 연준 이사회가 이를 심의해 최종 결정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결정하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와는 별도의 절차를 거친다.
특히 7월 들어 재할인율 인상을 요구하는 지역 연은이 빠르게 늘었다. 7월 20일 회의에서는 클리블랜드와 미니애폴리스 연은 이사회만 4.00%로 인상할 것을 요청했고 나머지 10곳은 3.75% 유지를 선호했다.
하지만 9일 뒤인 29일 회의에서는 캔자스시티와 댈러스 연은까지 인상 요구에 합류하면서 12개 지역 연은 가운데 4곳으로 확대됐다. 6월 회의 당시에는 12개 지역 연은 모두 3.75% 유지를 요청했다.
연준 이사회는 지역 연은들의 인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할인율을 3.75%로 유지했다.
재할인율 인상을 요청한 지역 연은과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 사이에도 상당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지난 7월 28~29일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 결과는 9대3이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25bp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재할인율 인상을 요청한 4개 지역 연은 가운데 클리블랜드와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등 3곳의 총재가 실제 FOMC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셈이다.
나머지 한 곳인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올해 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지역 연은 이사회의 재할인율 요청이 해당 연은 총재의 통화정책 견해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역 연은 총재들이 이사회와 정기적으로 지역 경제와 금융 상황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연준 내부의 정책 기류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의사록에서는 지역 연은 이사진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상황과 견조한 고용을 보고하면서도 물가 압력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숙련 인력을 중심으로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투자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상황에 따른 연료 가격과 할증료 상승도 거론됐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같은 날 공개한 글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기간 안에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조만간 정책을 긴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26일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27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6월과 같은 수준으로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게 된다.
7월 재할인율 인상을 요구한 지역 연은이 2곳에서 4곳으로 늘고 실제 FOMC에서도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만큼 향후 물가 둔화가 정체될 경우 연준 내부의 추가 인상 목소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최근 물가 흐름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강도로 언급할지가 향후 연준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