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의 가계대출 차주들이 올해 2분기에 새로 받은 대출 규모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금융권의 대출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대출이 줄었다. 다만 기존 대출까지 포함한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천414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28만원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증감률로는 3.6% 감소했다.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2025년 2분기 3천826만원에서 3분기 3천852만원으로 늘었다가 4분기 3천443만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3천542만원으로 반등했으나 2분기 다시 감소했다.
함께 배포된 시계열 자료를 보면 2분기 신규취급액 3천414만원은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40대와 30대의 감소 폭이 컸다. 40대 차주의 신규취급액은 1분기 4천171만원에서 2분기 3천588만원으로 583만원 감소했다. 30대도 5천182만원에서 4천908만원으로 274만원 줄었다. 50대는 65만원, 60대 이상은 48만원 각각 감소했다.
반면 20대의 신규취급액은 1천796만원에서 2천56만원으로 260만원 증가했다. 20대 신규취급액은 2025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차주의 신규취급액은 3천973만원에서 3천780만원으로 193만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서울은 4천818만원에서 4천347만원으로 471만원 줄어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남권도 193만원 감소했고 충청권과 강원·제주권은 각각 110만원, 144만원 줄었다. 반면 호남권은 113만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비은행권에서 신규 대출 감소가 집중됐다. 비은행의 차주당 신규취급액은 1분기 4천230만원에서 2분기 2천791만원으로 1천439만원 급감했다. 반면 은행권은 같은 기간 4천671만원에서 5천13만원으로 342만원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829만원으로 전분기보다 2천110만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9.2%에 달했다.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도 1억5천112만원에서 1억4천535만원으로 577만원 감소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1천923만원에서 1천970만원으로 47만원 늘었고 기타대출도 73만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 신규취급액 감소는 중장년층과 수도권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40대의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4천514만원에서 2억977만원으로 3천537만원 감소했다. 30대도 2억8천990만원에서 2억6천358만원으로 2천632만원 줄었다. 반면 20대는 2억2천825만원에서 2억3천217만원으로 392만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이 2억7천456만원에서 2억3천59만원으로 4천397만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3억3천205만원에서 2억7천140만원으로 6천65만원 줄었다. 서울의 신규취급액은 202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규 대출이 줄어든 것과 달리 차주들이 보유한 전체 대출 잔액은 증가했다. 2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천79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50만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0.5%였다.
연령별로 40대가 62만원, 30대가 49만원 증가한 반면 2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93만원과 36만원 감소했다.
상품별로 보면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1억6천193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87만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88만원 늘었다. 반면 주택외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은 각각 83만원과 3만원 감소했다.
주담대 잔액은 연령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증가했다. 2분기 말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20대가 전분기보다 575만원 늘어난 2억394만원으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0대도 409만원 증가한 2억3천419만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충청권이 182만원, 강원·제주권이 166만원, 수도권이 158만원 증가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주담대 잔액이 늘었다.
한은은 이번 통계가 NICE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DB)의 표본을 이용한 미시통계라고 설명했다. 신규취급액 통계는 해당 기간 금융기관이 새로 취급한 거래를 토대로 최근 대출 동향을 보여주는 반면, 잔액 통계는 기존 대출을 포함한 누적 대출액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2분기 가계부채는 금융권의 대출관리 강화 속에 신규 대출, 특히 주담대 신규취급 규모는 상당폭 줄었지만 기존 주담대 누적 등의 영향으로 차주당 대출 잔액은 증가하는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상보) 2분기 차주당 신규 가계대출 3천414만원…주담대 2천110만원 감소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