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05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베선트 트리거'...국고5년, 10년 10bp 넘게 랠리

  • 입력 2026-08-05 14:2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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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시17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17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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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랠리를 벌이고 있다.

국고5년과 국고10년 금리가 장중 10bp 넘게 급락하고 장기선물은 '원빅' 넘게 급등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동 협상 관련 낙관적인 발언, 최근 채권을 압박했던 악재들이 하나둘 물러나는 모습, 외국인의 대대적인 선물매수가 일으킨 숏커버 등이 급강세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최근 국채선물을 대대적으로 산 뒤 오늘 시세가 분출됐다"면서 "숏커버가 나오면서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3년 선물을 1.7만개, 10년 선물을 9천개 이상 순매수하면서 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B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선물을 많이 사면서 가격을 쳐올리고 있다"면서 "요새는 채권도 수급장이라 뭐가뭔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 베선트의 시장 가격변수 흔들기...예민한 시기 숏의 후퇴 이끌어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현지시간 4일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번 분쟁을 보다 정상적인 국면으로 이끌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미국 금융시장을 달궜다.

베선트는 전설적인 헤지펀더 조지 소로스와 함께 소로스 펀드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조지 소로스 펀드 성공의 주역이었던 베선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수장이 돼 필요한 시기 금융시장 가격변수를 조정하고 있다.

베선트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후 통행 방식과 관련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다시 안정될 것이고 이는 전 세계에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선트가 금융시장 기대감을 한껏 올린 가운데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 비핵화에 관한 장기 협상과 별개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오만과 이란 사이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도 이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예민한 시기에 베선트 발언이 가격의 상승 탄력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예민한 시기에 베선트 발언이 나왔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와 함께 숏 커버가 나오면서 채권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시장에선 중동악재 해소 기대감 등으로 나스닥이 2.5% 넘게 뛰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6bp 내려왔다. WTI는 5.7% 하락해 75.77로 레벨을 낮췄다.

국내 금리시장은 숏커버 효과가 겹쳐 미국보다 큰 폭으로 금리가 빠지는 중이다.

■ 베선트의 시장 가격변수 흔들기...엔에 손대고 원화도 거론

베선트는 과거 헤지 펀더로 일할 때 특정국의 통화를 강제로 조정해 본 이력이 있다.

베선트는 1991년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 합류해 런던 지사장을 맡은 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폭락을 예측한 공매도 공격(블랙 웬즈데이)에 참여해 회사에 10억 달러 이상의 벌어다줬다.

이 공격은 그를 금융시장의 스타로 만들었다.

그런 베선트는 최근 엔화의 과도한 약세를 손보는 일을 지휘했다.

그랬던 그가 원화 환율도 거론했다.

베선트는 "엔화가 상당히 약세를 보인다면 다른 통화들도 그 뒤를 따라갈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왔다. 많은 사람은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 통화당국이 엔화 가치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면서 한국 돈 상황까지 거론해 준 것이다.

최근 엔화 공동 개입과 관련해 자신의 메모가 공개된 일화를 소개하며 "기자들에게 'JPY'라는 표시를 일부러 보여주고 싶었다"며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베선트는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부분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지나치게 약세였던 엔화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엔화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도쿄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와 납세자에게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향이라면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는 미중 패권경쟁에서 유럽의 레버리지 효과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아시아에서 일본, 한국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도 구사하는 중이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들 중 두 곳(Japan and Korea are two of the most powerful nations in the world)"이라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채권 투자자들은 최근 급속하게 레벨을 낮춘 원화가 더 강해질 경우 채권에 더욱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베선트는 월가 출신 천재적 전략가"라며 "그가 과거의 장기를 살려 엔화 안정과 미국 금리 안정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이란 전쟁 마무리에 대한 코멘트가 컸다. 베선트의 전략으로 달러/원이 1400원 이하로 가면 한국의 8월 금리 인상 동력도 약화된다"고 평가했다.

■ 채권 둘러싼 큰 흐름 변화 중?

이자율 시장 일각에선 중동 사태 해결 가능성 분위기 속에 채권을 둘러싼 악재들이 걷히는 중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우선 베선트의 발언 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하루 종일 협상이 진행됐으며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해협은 매우 곧 다시 열릴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은 매우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고, 결국 해협은 다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채권 투자자는 상반기 내내 채권을 괴롭했던 요소들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이 다시 오르더라도 상승 탄력이 이전 보다 못할 수 밖에 없어 채권 수급이 이전보다 유리해졌다는 평가도 보였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환율, 유가, 반도체 주식 등 상반기 내내 채권시장을 괴롭혔던 요인들이 하나둘씩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채권 매수 심리가 조금씩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급 역시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채권을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빈집털이에 가까웠던 채권 숏 포지셔너들이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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