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7-29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이틀 서킷브레이커, 한국 주식 역사상 처음보는 시장 구조적 위기

  • 입력 2026-07-29 14:0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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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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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연이틀 폭락하면서 망가지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오늘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주식시장은 역대급 패닉에 휩싸였다.

30년 주식투자자인 자산운용사의 A 주식본부장은 "이런 경우는 처음본다"면서 "투매가 투매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뭐하고 있느냐. 뭐라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수급 안정이 돼야 바닥을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닉스 레버리지 거래를 중단시켜야 한다. 지금 뭘하고 있는가"라고 했다.

■ 한국 주식 역사상 처음 보는 희한한 일...한가한 김용범

코스피지수는 전날 10.84% 폭락한 뒤 오늘은 장중 이보다 큰폭으로 빠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5천선을 향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수건을 던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B 주식매니저는 "개별종목 레버리지로 금융시장을 망친 김용범부터 당장 자르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범 실장은 이날 아침 브라질 상파울로 브리핑에서 주가 폭락에 대해 "레버리지 ETF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변동의 중심부에서 10 정도 변화가 생기면 한국에선 20∼30 정도로 나타난다. 우리 시장의 특성 때문에 증폭되는 면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독 변동성이 도드라지는 구조적 요인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점검을 해보려 한다"면서 "지난 2∼3개월 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것은 우리 시장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와 AI 주식 전체의 향배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 이어지는 점에 영향을 받고 있다. AI의 성능과 별도로 투자액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점 등에 대해 갸우뚱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선 김 실장을 이런 진단을 '한가하다'고 개탄했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상장, 중국 국영기업의 DUV 장비 개발 이슈 등은 다들 알고 있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시장 기능을 잃어버린 주식시장 관련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김 실장의 '한가한 진단'에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B 매니저는 "정책실장은 염장 지르는 게 특기인가.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자가 최고 권력을 쥐더니,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 줄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시장 기대 배신한 SK하이닉스...SK하이닉스는 낙관론 피력

이날 SK하이닉스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사상 최고 실적이었지만 예상에 미달한 것이다.

매출액은 79조 3,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8%, 전분기 대비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조 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2%, 전분기 대비 61% 늘었다.

시장은 영업이익에 대해 64조원 정도 기대했으나 이를 밑돈 것이다.

그래도 전날 워낙 폭락했으니, 이날 강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상승 탄력에 한계를 드러내더니 결국 폭락해버렸다.

특히 경영진은 주가 안정을 위한 떡고물을 아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빅테크의 AI 투자 속도조절론에 대해 "인프라 투자 축소가 아니라 그동안 구축한 AI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화를 본격화하는 과정"이라며 AI 수요가 매우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또 시장 변동성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주요 고객사 10여 곳과 5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LTA)을 마무리했다고 공식화했다.

6세대 제품인 HBM4의 양산 공급을 이번 2분기부터 이미 시작했으며, 수율과 품질이 전 세대(HBM3E)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다음 버전인 HBM4E 역시 고객사 샘플 공급을 마쳤으며 2027년 본격 양산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장중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해버렸다.

■ 주식시장, 기능 망가진 상태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최대 4%까지 오르며 160만원 위로 뛰었지만, 외국인, 개인 매도에 폭락했다.

실적이 예상에 미달한 데다 실적 관련 '속도 둔화' 우려가 작용했다.

예컨대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이 약 30%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 1분기 상승률(60%)의 절반 수준으로 꺾이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을 불렀다.

장기 계약 비중이 높다는 것 역시 반드시 호재로 인식되는 건 아니었다.

즉 메모리 현물 가격이 폭등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그에 따른 초과 마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이익 상단이 갇힌다는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심리가 망가지다 보니 '악재 측면'을 더 보게 되는 측면도 컸던 데다 SK하이닉스의 컨퍼런스 콜 역시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지 못해 실망을 안겼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컨런스콜 후 주주환원 내용이 부재한 데 따라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SK하이닉스가 무너지면서 삼성전자도 음전 매도 속에 고꾸라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국민연금 주식투자 비중을 '제멋대로' 좌우한 대가를 심하게 치르는 중이라는 평가도 보였다.

C 운용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이 정도의 일이 일어났으면, 과거 같으면 연금이 나선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그간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주식을 팔면서 비중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연금이 여기서 받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정치가 주식시장을 왜곡하면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김용범 같은 자들이 주식 투자자를 가르치려 하고 경제를 논하는 한 시장 신뢰는 살아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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