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반도체주 투매 속 필리 반도체 4.5% 하락, 나흘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매가 이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4% 넘게 급락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차익실현과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부상에 대한 경계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2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49%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누적 하락률은 6%를 웃돌았으며, 고점 대비로는 20% 이상 밀려 약세장(베어마켓) 수준에 진입했다.
대형 반도체 종목들의 낙폭도 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85% 급락했고, SK하이닉스 ADR은 8.98%, AMD는 8.15%,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7.82%, 마벨테크놀로지는 7.77%, 인텔은 5.86%, 퀄컴은 4.21%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ASML도 4.24% 밀렸다.
반면 AI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장중 약세를 딛고 0.25% 상승 마감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상승 마감한 종목은 엔비디아를 포함해 3개에 그쳤다.
반도체주 약세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진 데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우려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메모리업체 CXMT의 상하이 주식시장 상장 이후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전망이 메모리 업황 우려를 키웠고, 중국 국영기업이 반도체 노광장비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ASML 등 장비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비해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의 실적과 AI 투자 계획이 향후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가운데 투자자들은 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지속 여부와 통화정책 방향이 확인되기 전까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