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7-27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 일단 멈춘 트럼프 본 뒤 예상보다 더 달리는 이유

  • 입력 2026-07-27 14:1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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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시 9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 9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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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가격이 27일 예상을 웃도는 강세를 구가하자 의아해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장중 한국 장기금리 낙폭이 10bp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투자자들도 보였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사면서 가격을 띄웠다"면서도 "다만 장이 생각보다 너무 강해져 의아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중 외국인이 3년 선물을 2.2만개 이상, 10년 선물을 7천개 이상 순매수하면서 장을 지지하는 중이다.

■ 한국 채권시장 달리기

현지시간 24일 미국채 시장은 파키스탄이 다시 미국-이란 중재에 나섰다는 소식, 그리고 이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88달러(3.12%) 내린 배럴당 89.31달러,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0bp 하락한 4.6830%를 기록했다.

이후 아시아 장이 열린 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장 이상의 수준으로 강해졌다.

투자자들은 그간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한번에 반영되면서 장이 강해진 것이란 평가 등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더 때릴 것처럼 행동하다가, 태도를 바꾸면서 일단 분위기는 좋아졌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사실 장이 예상보다 강해져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미국이 2주 동안 쉬지 않고 공습하다가 이번 주말에 공격을 멈추면서 종전 기대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태도 전환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금리가 급락한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5bp 빠지는 등 전체적으로 휴전이나 종전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

■ 트럼프의 페이크 모션이 키운 변동성

그간 국내 금리시장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대응해 온 탓에 이날 반작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악재에 집중하다가 갑자기 긴장이 풀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트럼프가 주말에 이란을 더 때릴 것으로 봤던 투자자들이 숏을 커버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보였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트럼프가 전쟁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서 상황이 변했다"면서 "유가 하락과 함께 휴전 기대에 따른 숏커버가 가격을 들어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요일에 특히 숏이 많았던 부분이 반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금요일에 주말 중 미국의 이란 폭격 지속을 예상하고 숏을 많이들 쳤다"면서 "하지만 현실은 포격 일시 정지이니 아무래도 심리는 안정이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채권시장이 환율 급락 분위기 등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럽다가, 단번에 분위기를 바꾼 상황이란 진단도 보였다.

D 증권사 딜러는 "최근 환율이 떨어질 때도 금리가 오를 정도로 부담이 컸다. 이후 유가가 6일만에 반락하니 그간 금리 오른 부분에 대한 반작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채권시장 분위기가 최근 안 좋다보니 경기 낙관론 등도 과장된 채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경기 호황을 경기 전반이 좋다고 착각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나올 반도체 가격이나 GDP, GNI 등을 봐야겠지만 한국경제가 기준금리를 4%로 올릴 정도로 강한 건 아니다"라며 "신현송 총재도 결국 3.25%까지 올리고 나면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경제는 사실 반도체 하나로는 갔다. 제조업 전반이 다 좋아지면서 내수도 몸으로 느낄 만큼 좋아지는 국면이 올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했다.

■ 악재 지나친 반영과 3년 4% 저가매수 vs 연속 금리인상, FOMC 리스크 등 감안

최근 국고3년 금리가 4%에 육박하면서 채권시장은 방향이 어디로 꺾일지 주시했다.

국고3년 금리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대를 노렸던 가운데 4% 진입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부딪혔다.

이후 이날 장이 강해지자 투자자들 사이엔 한국 경제 체력상 3년 금리 4%는 무리라는 진단들도 보였다.

E 딜러는 "그간 한국은 절대금리가 너무 높았다. 국고3년 4% 상단 인식 속에 방아쇠만 당겨주면 금리가 빠질 준비가 돼 있었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D 딜러도 "기준금리가 목표치를 3.5% 정도로 보더라도 시장금리가 그간 너무 올랐던 것"이라며 "지금은 한국이 금리 전고점을 경신하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했던 부분이 되돌림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나라는 금리가 이전 고점 수준에서 막혔지만 한국은 계속해서 오버했다. 채권시장이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다가,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변덕을 부릴 수 있는 데다 이번주 FOMC가 혹시라도 '이상한' 결정을 하거나,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보인다.

연준 관계자들이 계속해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예컨대 혹시라도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국고3년도 4%를 뚫고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케빈 워시 체제 이후엔 연준이 통화정책 힌트를 제대로 주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진 측면도 있다.

F 딜러는 "연준의 매파적 태도와 한국의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국고3년 4% 근처를 안전한 저가매수 지역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이날 채권시장 이상 가격 급등은 여차하면 되돌림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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