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 주도"…대만 수출 급증·중국 비중은 축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7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개정판에서 AI 확산과 중국 제조업의 부상, 보호무역 강화, 친환경 전환 등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의 생산과 공급망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ChatGPT 공개 이후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기존 CPU·범용 D램 중심에서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엔비디아(GPU), 대만 TSMC(첨단 파운드리·패키징),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HBM)를 중심으로 하는 AI 반도체 공급망이 한층 공고해졌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대상국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대만은 2022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대상국 4위(비중 9.0%)에서 2025년에는 중국에 이어 2위(19.9%)로 올라섰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최대 수출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수출 금액과 비중은 모두 2022년보다 감소했다. 베트남과 미국은 주요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높은 수출 비중을 유지했다.
한은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메모리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반면,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미국과 대만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수입도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첨단 반도체 생산 확대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 도입이 늘면서 네덜란드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 비중은 2022년 22.8%에서 2025년 26.0%로 높아져 우리나라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반도체 소재와 부품은 중국·일본·미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았으며, 제조장비 역시 네덜란드와 일본, 미국 중심의 공급망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 제조업은 개별 산업이나 기업이 아닌 지역과 산업, 글로벌 공급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가치사슬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이번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는 AI 시대 반도체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제조업의 변화 방향과 지역경제 및 글로벌 공급망의 연결 구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