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를 재차 나타냈다.
해맥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노동시장은 사실상 내가 생각하는 최대고용 수준 부근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더 큰 우려 사항"이라며 "연준은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달성하는 데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최근 기업과 지역사회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로부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재임 이후 처음으로 듣고 있다"며 "소비자들 역시 생활비 부담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절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단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며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맥 총재는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감안하면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항상 열린 마음과 미국 국민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제공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한다"면서도 현재 경제 여건에서는 인플레이션 안정이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시사했다.
해맥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결정 당시 유일하게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올해 4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에는 찬성했지만 성명에 담긴 '완화 편향(easing bias)'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소수의견을 냈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해맥 총재의 이번 발언은 오는 28~29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침묵) 기간' 시작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정책 기조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임금과 주거비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연준 내부에서도 시각차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