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한은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출 지속…주식 이탈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은 14일 지난 6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 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자금 이탈이 확대된 반면 채권자금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에 힘입어 순유입을 이어가면서 자금 흐름은 주식과 채권 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은이 발표한 '2026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07억2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5월(-261억5천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대규모 순유출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1~6월 누적 순유출 규모가 1천9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주식자금 유출이 전체 자금 흐름을 주도했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6월 323억7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전월(-318억3천만달러)보다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한은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계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그동안 크게 오른 국내 주식의 보유 비중을 조정(리밸런싱)하려는 움직임이 겹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견조한 유입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6월 16억5천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국고채 만기도래에도 불구하고 WGBI 편입 비중 확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 우리나라 국고채의 WGBI 편입 비중은 올해 4월 0.22%에서 5월 0.46%, 6월 0.67%로 매월 확대되고 있으며, 편입 작업은 8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원화 약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6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가 7월 들어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강세 완화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7월 1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1.4원으로 5월 말(1,507.9원)보다 소폭 낮아졌다.
비거주자의 역외 외환거래는 활발한 모습을 이어갔다.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에서 비거주자는 2분기 269억달러 순매입을 기록해 전분기(270억3천만달러 순매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평균 NDF 거래 규모는 227억7천만달러로 전분기 189억달러보다 확대됐다.
대외 외화조달 여건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은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영향으로 6월 대외 외화차입 여건이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중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44bp에서 37bp로 큰 폭 하락했고, 우리나라 외평채 CDS 프리미엄도 25bp에서 23bp로 낮아져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