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7-14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하이닉스, ADR 상장 후 한국장서 폭락...마이크론급 재평가 대신 200만원도 과하다고 재평가

  • 입력 2026-07-13 13:4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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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폭락했다. 출처: 코스콤 CHECK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폭락했다.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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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200만원 아래로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7천선을 내주고 6천대로 고꾸라졌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 후 첫 거래에서 13% 올랐지만, 다음날 국내 시장에서 13% 넘게 폭락하면서 코스피 시장 전반을 위협했다.

SK하이닉스 주가 폭락은 삼성전자 폭락도 이끌어내면서 코스피 시장을 그로기로 몰았다.

코스피시장에선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 SK하이닉스, ADR 상장으로 '마이크론'급으로 재평가된다?...일단 200만원 아래로 재평가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 대비 12.8% 오른 168.01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ADR은 170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첫날 거래는 임시 종목코드인 'SKHYV'로 진행됐다. 월요일(13일)부터는 정식 티커인 'SKHY'로 전환돼 정규 거래가 이뤄진다.

ADR 상장은 총 1억7,790만주 규모로 진행됐고 조달 금액은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외국 기업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최근까지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상장을 계기로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Micron)과 직접 비교되면서 주가가 '위 쪽으로' 재평가(Re-rating)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ADR 상장 다음날 서울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2백만원 이하로 재평가' 되고 말았다.

지난 달 하순 SK하이닉스 주가는 3백만원으로 치솟았지만 이번 7월엔 고점 대비 1백만 이상 폭락하면서 2백만원 아래로 급락해 버린 것이다.

■ 미-이란 갈등 다시 커진 국면...2X 손절과 SK하이닉스 '그로기'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상선을 공격하고 미국이 다시 이란 공습에 나서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주말 사이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WTI가 70불대 중반을 향해 급등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개별종목 레버리지는 시장의 수급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한 주식 개인투자자는 "끝없이 오를 것 같던 SK하이닉스 주가가 단 며칠만에 1백만원 넘게 폭락했다"면서 "최근 2X를 질렀던 덕분에 올해 번 것을 모두 까먹고 마이너스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막겠다고 김용범(청와대 정책실장)이 도입했는지, 금융위가 도입했는지 모르겠지만 주식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든, 2X 도입한 자는 경질돼야 한다"면서 "왜 당국자들은 멍청한 짓을 해도 대가를 치르지 않느냐"고 분개했다.

최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개별 종목 ETF는 숏감마 효과를 내면서 가격을 더욱 떨어뜨렸다.

■ 상당수 개인투자자들, 최근 숏감마에 휘감기며 수건 던져

옵션을 판 사람은 증권가격(주식, 채권 등)이 가만히 박스권에 갇혀 있어야 돈을 번다.

하지만 증권가격이 한쪽 방향으로 폭등하거나 폭락하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된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더 무섭게, 그리고 더 많이 팔아야만 하는 숏감마 리스크가 현재 한국 주식시장을 휘감으로면서 돈을 빌려서 투자하던 상당수 개인들이 나가 떨어졌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하루 수익률을 정확히 2배를 복제해야 한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는 매일 장 마감 직전 기계적인 수급 조정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숏감마와 같이 작용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레버리지에 투자한 사람들은 숏감마 리스크, 즉 매도자가 직면하는 손실 악화 가속도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주가 폭락 국면에 레버리지 ETF가 초래한 주식 수급 잠식 효과와 숏감마 효과는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을 불렀다"고 했다.

그는 포모에 휩싸인 개인들의 조바심·단기간에 많이 먹겠다는 과욕과 김용범 등 정책 당국자들의 금융에 대한 무지가 결합돼 참사가 일어났다고 했다.

■ 이번엔 '하닉 ADR 상장'이 폭락 이벤트로...실적 의구심도

지난 7월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4조원의 2026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증가했다.

이 실적은 1분기 매출 133.9조원, 영업이익 57.2조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였지만, '이미 기대치가 커져버린' 시장에는 실망감으로 다가오거나, 차익 실현의 계기로 인식됐다.

그리고 이번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삼성전자 실적 이벤트 때와 같은 효과를 불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대가 현실화되면서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난 가운데, 2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져 주가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주가 폭락으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35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김 연구원은 다만 최근 주가 폭락은 이익 전망 훼손과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은 현재까지 반도체 업황이나 중장기 이익 방향성이 훼손된 결과라기보다, ADR 상장이라는 단기 이벤트 소멸과 높아진 실적 기대치,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에 반영된 변동성 조정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결국 현재의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ADR 프리미엄만을 근거로 한 추격 매수보다, 변동성을 감안한 분할 매수 접근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 한국장 주가 폭락으로 벌어진 본주와 ADR 주가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첫날 국내 본주 환산가격보다 약 16%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리고 이날 한국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10% 넘게 폭락하면서 ADR과 본주 간 프리미엄은 30% 수준으로 확대됐다.

대만 파운드리 회사인 TSMC의 본주와 ADR 간 프리미엄인 16%보다 훨씬 더 벌어지고 있다.

본주와 ADR 사이엔 전환 제약, 유동성 규모, 투자 기반 등으로 시장간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는 있다. 하지만 대체적인 방향성은 동일하다.

따라서 지금 한국 시장의 SK하이닉스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의 베테랑들 사이에선 지금 한국 주식시장 자체가 그로기에 몰려 있어 섣부른 대응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도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결국 SK하이닉스 ADR 첫 거래 다음날 한국시장에서 셀온이 나왔다"면서 "이 지점에서 저가매수할 수도 있지만 다음주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분위기가 이러다보니 2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이 컨센을 하회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이를 핑계로 매도하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다음주 이후 미국 빅테크 실적을 체크하면서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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