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호황에도 기업심리 3개월 만에 꺾여…내수·건설 부진에 CBSI 97.7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 제조업 체감경기는 개선됐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기업심리는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업들은 다음 달 경기 전망도 더욱 비관적으로 내다보며 내수 회복 지연과 고환율 부담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6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7.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의 하락이다. 7월 전망 CBSI도 95.2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떨어졌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업황과 생산, 매출, 채산성 등 주요 지표를 종합해 산출하는 심리지표로, 장기평균(2003~2025년)인 100을 웃돌면 기업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는 101.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하며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돌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수출 호조가 제조업 심리를 지탱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반도체와 부품업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규 수주와 업황이 각각 9포인트와 7포인트 상승했다. 석유정제·코크스는 화학제품 수요 확대와 유가 안정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18포인트, 자금사정이 14포인트 개선됐으며 자동차 업종도 부품업체 중심으로 생산과 신규 수주가 각각 5포인트와 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기업 간 체감경기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대기업 CBSI는 104.5로 1.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95.7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106.4로 1.1포인트 오른 반면 내수기업은 98.0으로 0.4포인트 내리며 수출과 내수의 온도 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5.4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하며 전체 기업심리를 끌어내렸다. 건설업은 신규 수주 감소와 건설자재 가격 부담으로 업황이 악화됐고, 예술·스포츠·여가업은 지난달 연휴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매출과 채산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운수창고업도 실적 부진과 비용 증가 영향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
기업들은 향후 경기 전망도 신중하게 바라봤다. 7월 제조업 전망 CBSI는 98.2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고, 비제조업 전망도 93.2로 2.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내수기업 전망은 94.8로 3.9포인트, 중소기업 전망은 93.9로 2.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경영 애로요인에서는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이 27.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8.1%), 내수 부진(17.0%)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환율을 애로요인으로 꼽은 비중은 전월보다 2.8%포인트 높아졌다. 비제조업 역시 불확실한 경제상황(18.5%)과 내수 부진(17.3%)이 가장 큰 부담으로 조사됐으며 환율 부담도 전월보다 2.0%포인트 확대됐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6.8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계절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5.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은 반도체 등 IT 수출 호조가 심리 개선을 이끌었지만, 비제조업은 건설업 부진과 연휴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 운수창고업 등의 실적 악화가 기업심리를 제약했다"며 "향후 제조업은 제품 재고 정상화와 고환율 영향, 비제조업은 건설업과 운수창고업의 매출 및 채산성 악화가 전망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