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이란과 협상 순조롭게 진행…필요시 호르무즈 봉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후속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핵 사찰 수용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협상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최고 수준의 핵 사찰을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수용했다"며 "이는 미래에 걸쳐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핵 투명성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추가 협상은 없었을 것"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체제 복귀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리딩 공항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IAEA 사찰단은 적절한 시기에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만약 이란의 주장이 맞다면 나는 지금 당장 협상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 외무부가 "핵시설 사찰 수용은 사실이 아니며 사찰 재개 여부는 향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반박한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의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개방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양보를 바탕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하고 추가적인 해상 봉쇄를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봉쇄를 재개할 수 있도록 모든 함정은 현재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서는 봉쇄를 재개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준 약 1천9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가는 급락하고 있으며 세계는 훨씬 더 안전한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관리하는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제되는 자금은 미국산 식량과 의료 물자 구매에만 사용될 것"이라며 "옥수수와 밀, 대두 등 미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동결자금 사용처와 핵 사찰 문제 모두에서 미국 측 설명과 거리를 두고 있어 향후 후속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이란 과도한 양보' 비판에 대해서는 "이란 경제는 초토화됐고 방위산업 기반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군사 능력을 사실상 무력화한 상태에서 공정한 합의를 도출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맥 트럭(Mack Trucks) 공장 방문 연설에서도 "우리는 이란과 꽤 잘 해내고 있다"며 "미국과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공정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