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RBA 불록 "필요시 추가 금리인상 배제 안해…수요 둔화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의 미셸 불록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 이후에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방안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혀 당분간은 기존 긴축 효과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불록 총재는 16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수요가 둔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RBA는 이날 기준금리를 4.3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RBA는 성명에서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중동 정세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불록 총재는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와 유가 충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통화정책위원회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문제를 우려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불록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조치가 필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불록 총재는 "안정적이고 낮은 인플레이션이 없다면 경제는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며 "수요가 둔화해야 물가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도 경계했다. 그는 "사람들이 경제 둔화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시장 둔화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불록 총재는 "현 시점에서 부동산시장 냉각이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유가가 안정된다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추가적인 자극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