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6-15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미-이란 협상타결에 환호한 금융시장...미래 불확실성보다는 기대감이 우선

  • 입력 2026-06-15 11:5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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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딜던'을 알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자료: '딜던'을 알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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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이란 협상 타결 소식에 15일 아시아 증시의 주식, 채권 등이 환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시간으로 오늘(15일) 오전 6시30분 경 자신의 SNS에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한 뒤 아시아 각국 주식·채권 시장은 환호했다.

지난 금요일 미-이란 협상 타결 기대감이 이미 금융 가격변수에 반영됐지만, 주초 합의가 이뤄지자 추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 트럼프, 협상타결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평화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시간 14일 저녁(한국시간 15일 아침)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며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전면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며 "동시에 미국 해군의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하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의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 이후 약 106일 만에 도출된 사실상의 종전 합의로 평가된다.

■ 중재국 파키스탄, 그리고 이란도 합의사실 인정

금융시장은 15일 '트럼프 대통령만의 일방적 합의 주장'이 아니란 점도 확인하면서 이번 협상 타결을 반겼다.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은 합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SNS를 통해 "집중적인 협상 끝에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샤리프는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평화 협정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재국들은 서명에 앞서 후속 이행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란 정부도 종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문안이 최종 확정됐다"며 "오늘 밤부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종료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을 포함한 다양한 전선에서의 전쟁과 군사작전이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될 것"이라며 "공식 서명 이후 MOU 전문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항행의 자유' 되찾는다는 기대감 커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 핵시설 철거 작업이 향후 1~2개월 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이란 제재 해제 여부는 이란의 향후 행동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번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보장과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외에도 이란산 원유 수출 정상화와 중동 지역 긴장 완화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에서는 우선 이번 합의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경우 국제유가 안정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란 핵 문제 등 향후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남아 있다.

■ 이번 합의는 전쟁 멈추는 데 치중...향후 협상 험난할 가능성


이번 합의는 일단 전쟁을 멈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도 많다.

예컨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 핵 프로그램의 영구 해체와 같은 문제를 이란이 '진짜'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설사 이란이 핵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비밀리에 원심분리기를 숨겨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곤란하다.

'항행의 자유'가 이전처럼 완벽히 보장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보인다.

이란이 이번 전쟁을 통해 호르무즈를 봉쇄하면 미국과 중동 산유국, 그리고 원유 수입국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운 만큼 통행료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보인다.

이란 측의 경제 제재 해제와 전쟁 피해 보상 요구, 미국의 이란 비핵화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양국은 만만치 않게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 금융시장, 향후 상황 봐야하지만 일단 '낙관론'이 우선

금융시장은 '미-이란 협상타결'을 일단 크게 환영하고 있다.

미-이란 갈등이 당장 깔끔히 소멸되지 않더라도 이전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우선 국제유가 얼마나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한다. 유가 하락은 국내외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에 모두 우호적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오늘 아침 트럼프가 이란과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유가가 80불대 초반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유류비 부담이 내려갈 수 밖에 없어 국내외 주식, 채권 모두에게 긍정적인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가가 떨어지고 환율 부담도 상당폭 내려갈 수 있어 대한항공 주가도 10% 넘게 폭등했다"면서 "일본 니케이도 5% 넘게 폭등하는 등 아시아 각국이 전쟁 종료 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역시 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을 적극 반영해온 가운데 인플레 우려가 줄어들면 금리인상 강도도 낮아질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그간 채권의 부담요인이었던 유가와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채권금리 되돌림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금리 인상 강도에 대한 우려 역시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한국 코스피와 일본 니케이는 5%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채 10년물 금리는 8bp , 일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bp 가량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1,510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상태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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