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5월 PPI 전월비 1.1% 올라 예상치 상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가 중동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큰 폭 상승했다. 생산 단계 물가 압력이 다시 확대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1일(현지시간)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최종수요 기준)가 전월 대비 1.1%,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0.7%를 크게 웃돌았으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2년 11월(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담하는 비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5.1%로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도했다.
최종수요 재화 가격은 전월 대비 2.8% 상승하며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노동부는 전체 상승분의 약 80%가 상품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10.7%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23.4% 급등해 전체 재화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디젤유와 항공유, 산업용 화학제품, 합성수지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4월(0.7%)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반면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은 2.6% 상승하며 물류비 부담 확대를 반영했다.
도·소매업체의 마진을 반영하는 무역서비스 가격은 1.1%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며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동시에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 물가 지표가 잇달아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오는 25일 발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이동하고 있다. PCE는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