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6-10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7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서 파생된 고민...빅스텝과 연속인상이라는 선택지

  • 입력 2026-06-10 15:0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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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출처: 한은

사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출처: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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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이 5월 금통위에서 7월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준 뒤 최근 채권시장에선 연속 금리인상, 심지어 빅스텝 인상을 거론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우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기물가목표(2%)를 훌쩍 넘어 3%대에 진입했다.

소비자물가가 4월 2.6%에서 5월 3.1%로 오른 가운데 한은에선 당분간 3%대 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추정보다 더 좋았다.

전날 나온 1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1.83%로 기존의 속보치(1.69%)를 웃돌았다.

한은은 5월 수정 전망에서 2.6% 수치를 제시했지만 일각에선 3% 성장 가능성마저 제기하는 상황이다.

성장, 물가가 모두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가운데 '금융안정' 요소들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더욱 힘을 보태주고 있다.

■ 7월은 '놓칠 수 없는' 금리 인상의 적기...빅스텝이냐 연속 인상 힌트냐?

한국 성장과 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안정 요소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금리인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우선 달러/원 환율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구경하던 1,500원대 환율을 시연하면서 7월 금통위의 금리 인상을 거의 확정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를 받았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1,550원을 넘어서는 모습마저 보인 뒤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을 불렀다.

최근 당국의 강도높은 개입에 1,500원대 중반이 단기 고점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기도 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을 억지로 눌러 놓을 때 스프링처럼 다시 튀어 오르는 관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매매, 전세, 월세 막론하고 급등 중이다.

지난 5월 9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난 뒤 예상대로 서울 집값 상승세는 더욱 강화됐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당기간 0.1%대 주간 상승률을 보이다가 최근 4주 동안엔 0.28% → 0.31% → 0.25% → 0.25%로 한 단계 높아진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채권시장이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4번 이상 적극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당국이 자극을 주기 위해 혹시 빅스텝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일부에서 농반진반으로 빅스텝 얘기를 하기도 한다. 신현송 총재 말대로 성장률, 물가, 환율, 서울 집값 모두 금리 인상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면서 "신 총재 말대로 각 요소들이 상호 충돌하지 않고 일제히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은 사실 드문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다보니 혹시라도 빅스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빅스텝으로 충격을 주기보다는 '연속 인상'이 더 가까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 한은, 빅스텝과 연속 인상 중 선택한다면...

채권시장은 금융안정 요인, 특히 환율 움직임을 관건으로 본다.

최근 당국의 적극 개입으로 환율 1500원대 중반 이상을 허용하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늘어나긴 했지만, 혹시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예컨대 환율 1,600원 등이 현실화되면 빅스텝도 가능할 것이란 진단도 보인다. 다만 현실적으로 빅스텝보다 연속 인상을 우위에 둬야 한다는 진단이 많다.

B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환율이 만약 1,600원을 넘어가는 일이 벌어진다면 한은은 빅스텝 카드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실적으로는 빅스텝보다 7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C 채권중개인은 "현실적으로 7월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때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으면서 시작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시장에 거의 없다"면서 "다만 7월, 8월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을 보는 사람들이 절반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가 최근(9일) 비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 더 인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통화를 지키기 위해 시장을 놀라게 하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며 "한국 역시 원화가 죽을 쑤다보니 빅스텝 우려가 조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한은 등 한국 외환당국은 달러/원 환율 급등을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 때문으로 보고 있어 빅스텝까지는 밟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2024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6차례에 걸쳐 금리를 25bp씩 인하한 뒤 올해 5월부터는 인상 사이클에 진입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5월 기준금리 빅스텝(50bp) 인상을 통해 인상 사이클 진입을 알린 뒤, 지난 6월 9일엔 정규 일정 외의 깜짝(off-cycle)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0.25%p) 더 인상했다.

이번 긴급 조치로 인도네시아의 기준금리는 5.50%로 올라갔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이 달러 당 18,190루피아대로 치솟자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긴급하게 개입한 것이다.

■ 7월 인상만 거의 확정...연속 인상, 빅스텝 등은 아직 확률 낮은 선택지

국내 역시 통화 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채권투자자들은 한은이 빅스텝 등 '과격한 방식'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E 채권 중개인은 "7월 금리 인상이야 기정사실이지만, 그래도 채권투자자들의 다수는 빅스텝이나 7~8월 연속 인상 확률을 낮게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F 중개인도 "빅스텝 금리인상은 오버하는 것이고 7월, 8월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30% 정도로 크게 높지는 않은 것같다"고 했다.

아울로 반도체로 인해 한국경제 성장세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점, 당국이 환율 상방을 열지는 않을 것이란 점 등을 감안해 현재로선 올해 3분기, 4분기 각각 1회 인상 등 '일반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을 보는 게 무난하다는 평가도 보인다.

G 채권 운용역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산업, 업종별 경기 차별화나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마찬가지 논리로 이런 상황이라면 빅스텝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로선 7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7월 금리 인상 후 혹시라도 환율이 1600원에 근접하면 연속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또 미-이란 전쟁 불확실성도 여전해 이 문제가 어느정도 가닥이 잡혀야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가능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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