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30 (토)

한은 "비IT 수출, 중국 부상에도 독일·일본보다 선방…고부가 품목 경쟁력 유지"

  • 입력 2026-05-29 06:4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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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비(非)IT 수출 경쟁력도 주요 제조강국인 독일·일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비IT 수출의 주요국간 경쟁 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한국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일본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비IT 중화학공업 제품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9년 3.9%에서 2024년 4.0%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1.0%에서 14.6%로 3.6%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독일은 12.4%에서 11.1%로, 일본은 6.9%에서 5.6%로 각각 1.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중국의 기술력 향상과 생산능력 확대 속에서도 한국이 비교적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한국의 점유율이 상승한 품목에서는 독일과 일본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한국 제품이 중국 제품과 함께 기존 독일·일본 제품을 일부 대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점유율이 상승한 품목 가운데 한국도 함께 점유율이 오른 품목 비중은 60.8%에 달했다. 반면 일본은 20.4%, 독일은 23.6%에 그쳤다.

기술 수준별로 보면 한국은 고부가가치 품목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경쟁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복잡성지수(PCI)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2020~2024년 한국의 고위 기술 품목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6.8%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평균(6.0%)과 독일(5.2%), 일본(2.3%)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중국(11.8%)보다는 낮았다.

세부 품목별로는 조선·방산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화물선 점유율은 13.8%포인트 상승했고, 디젤전기기관차(14.9%포인트), 포병무기(30.7%포인트), 로켓발사기(29.5%포인트) 등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차(-2.6%포인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3.5%포인트), 고순도 실리콘(-13.8%포인트), 레이저(-16.9%포인트) 등 일부 품목은 점유율이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에도 한국의 비IT 수출은 주요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한국의 대미 비IT 관세 대상 품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하락폭은 0.4%포인트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1.9%포인트), 일본(-2.1%포인트), 독일(-2.2%포인트)보다 낙폭이 작았다.

한은은 “중국산 제품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일부 중국 제품을 대체한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비IT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주요국 간 기술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비IT 수출은 범용품 가격 경쟁보다 고부가 품목 중심의 기술·품질 경쟁으로 전개되면서 양적 성장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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