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18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세계 장기금리 동반 급등...인플레이션과 재정건전성 우려에 '몸살'

  • 입력 2026-05-18 11:3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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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1시25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1시25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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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글로벌 금리가 장기구간 위주로 급등하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4.5%를 훌쩍 넘어 4.6%로 뛰면서 글로벌 금리시장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현지시간 15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해 5월 21일(4.6010%)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4.5920%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 금리는 1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채30년물 금리는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 이후 가장 높은 5.1180%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리의 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채 금리가 뛰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들의 금리시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 영국, 인플레 우려에 재정우려까지 겹쳐...크게 흔들리면서 유럽도 긴장시켜


최근 영국, 유로존 등 유럽 금리도 크게 뛰었다.

각국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나 재정건전에 대한 걱정 등으로 점프했다.

영국에선 10년물이 18년래, 20·30년물이 28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만기 구간에서 금리가 폭등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재정건전성에 대한 걱정이 겹치자 길트채는 맥을 추지 못했다.

5월 7일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노동당이 참패한 이후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커지고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적극적 재정을 강조해온 앤디 버넘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시티 시장이 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등 총리직 도전을 시사한 점도 금리시장, 외환시장 등의 관심을 끌었다.

바클레이즈는 "중동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영국의 정치 불안,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겹쳐 영국 금리가 급등했다"면서 "영국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선진국 채권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길트채 10년물 금리는 11일 9.36bp, 12일 11.13bp 급등해 5.3486%를 기록한 뒤 이틀간은 급락해 14일엔 레벨을 5.2320%로 낮췄다.

하지만 15일엔 19.00bp나 폭등해 5.4220%를 기록했다.

영국 국채시장은 최근 수년간 수급적 약점을 노출하면서 글로벌 금리시장을 긴장시킨 바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LDI 사태는 글로벌 금리시장에 큰 파장을 던진 바 있다.

지난 2022년 트러스 정부 감세안 발표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으로 DB형 연기금의 부채연계투자(LDI)에서 대규모 마진콜이 확산되며 영란은행(BoE)의 장기국채 긴급매입했다.

■ 유럽 금리, 정도의 차이일 뿐 영국처럼 인플레, 재정 우려 안고 있어

유럽 주요 국가들의 금리도 영국처럼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인플레이션과 재정 건전성을 의심 받고 있다.

즉 유럽 주요국들도 중동발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방위비 증액 문제, 고령화 문제 등으로 재정 여건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웃 나라 영국의 금리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불안감이 유럽으로 스며드는 모습도 나타났다.

독일10년물 금리는 15일 12.70bp 급등한 3.1649%를 기록했다.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2월 27일만 하더라도 2.6%대(2.6511%) 수준이었지만, 미-이란 전쟁과 영국의 금리 불안 등을 보면서 레벨을 50bp 넘게 올린 것이다.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2월 27일 3.2228%에서 5월 15일 현재 3.7987%로 금리 레벨을 58bp 가량 끌어올렸다.

■ 신고가 경신한 일본 초장기 금리

미국, 영국, 유로존 등 서구권 금리가 일제히 오르는 가운데 아시아에선 일본 금리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일본, 호주 등의 금리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눅이 들었다.

이날도 일본 10년물 금리가 장중 2.8%를 넘어서면서 29년만에 최고치를 찍는 모습 등을 보면서 위축됐다.

일본10년물 금리는 오늘을 포함해 6거래일 연속으로 뛰는 중이다.

일본 10년물 수익률은 5월 8일 2.4712%에서 지금은 2.8% 근처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리 신고가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인 초장기 쪽 수급은 더욱 위태롭다.

일본 3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20bp 가까이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30년물 금리는 5월 8일 3.71%에서 현재 4.2% 근처로 뛰었다. 단 6거래일만에 47bp 넘게 뛴 것이다.

일본 역시 영국, 유럽들이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재정건전성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본에선 최근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 크게 확대(3월 +2.9%→4월 +4.9%)되면서 30년물 국채금리가 4%를 상회하는 등 장기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일본 정부가 4월부터 시작된 회계연도 초기에 재정 지출 여력 확보를 위해 적자국채를 추가로 발행하려고 하자 크게 긴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분(일본경제신문)은 18일 아침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 때 2.8%로 뛰어 1996년 10월 이후 약 29년 반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고유가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추가 재정 지출에 대한 우려로 채권 매도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 글로벌 장기금리 급등...한국도 인플레, 재정건전성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아

국내 시장도 주요 선진국 금리시장에서 나오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 경제 역시 일본 등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과 재정건전성에 있어서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각국 30년 채권이 망가지고 있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장기 금리가 10년, 수십년만에 최고치로 뛰고 있다. 한국도 이런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근 인플레 우려 외에 확대재정을 강조한 정부의 스탠스에서도 악영향을 받았다.

다른 채권딜러는 "지난주 누군가의 말처럼 지금 각국 채권시장에 채권자경단이 출몰한 상황"이라며 "한국의 이재명 정부 역시 건전재정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채권자경단의 시야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고채 금리 급등은 매도 압력보다는 매수 파업에 기인한다"면서 "반도체 중심의 경기 개선 국면에서 오히려 정부는 강력한 지출 확대 의지(울트라 예산)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행자인 정부는 발행을 늘리고, 경기는 개선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려고 한다"면서 "이 경우 채권시장 참가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매수 파업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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