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31 (일)

[채권-오후] 외인 선물 매도에 약세 전환…환율 상승 압력도 부담

  • 입력 2026-05-14 13:3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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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오후] 외인 선물 매도에 약세 전환…환율 상승 압력도 부담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 초반 강세 흐름을 되돌리며 오후 들어 소폭 약세로 전환했다.

미국 생산자물가(PPI) 충격에도 전일 급등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확대와 환율 상승 압력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우호적 발언이 이어졌음에도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향후 금리인상 경계감은 여전히 시장을 짓눌렀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후 1시24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틱 내린 103.48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6틱 하락한 107.45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130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도 3천540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4bp 오른 3.656%, 10년물 금리는 0.9bp 상승한 4.064%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4월 PPI 급등에도 미 국채 금리 상승폭이 제한된 점과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가격 메리트를 반영하며 강세로 출발했다. 다만 외국인의 장기선물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외환시장 불안도 채권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90원 초반대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부담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약세 재료로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중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위험선호 심리를 일부 자극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미 관계의 안정은 세계에 호재”라며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 공동 번영의 길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시장은 미중 관계 개선 기대보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 리스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미국의 4월 PPI는 전월 대비 1.4% 급등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일부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국내 정책당국의 공조 메시지도 주목을 받았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재정·통화정책의 조화로운 운용과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성장잠재력 확충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재정 확대 기조와 물가 부담이 맞물리며 채권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재료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은 이날 실시한 28일물 통화안정계정예치금 경쟁입찰에서 예정액 1천억원 전액을 2.46%에 낙찰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날 기술적 반등 이후 오늘은 외국인 선물 매도에 다시 시장이 눌리는 모습”이라며 “국고10년이 4%를 넘긴 이후 저가매수 심리는 살아있지만 대외 변수들이 워낙 부담이라 방향성 매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PPI 충격에도 시장이 추가 급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그만큼 악재를 선반영했다는 의미”라면서도 “외국인들이 10년 선물을 계속 던지고 있고 환율도 높은 수준이라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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