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5-13 (수)

(상보) 신성환 금통위원 "물가 목표 상회 우려 땐 성장과 상충해도 인플레 우선"

  • 입력 2026-05-11 15:05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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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신성환 금통위원 "물가 목표 상회 우려 땐 성장과 상충해도 인플레 우선"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임기를 하루 앞둔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물가 상방 압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여전히 물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혀온 신 위원마저 금리 인하보다 인플레이션 대응 필요성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 전환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신 위원은 1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 물가 목표로부터 위쪽으로 멀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면 설사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상충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인플레이션에 무게중심을 두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소수의견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것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전제하에서였다"며 "지금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고 다시 의사결정을 한다면 물가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특히 최근 국제유가 급등을 가장 큰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문제는 유가가 100달러 수준에서 계속 고공행진 하는 경우"라며 "이 경우에는 경제가 엄청나게 고통받더라도 유가로부터의 2차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한은에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가 연말까지 긴 기간 고공행진 하면 다른 물가에 미치는 2차 충격을 피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그 경우 물가와의 싸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격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위원은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경제 구조상 물가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경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실물경제 섹터를 위해 금리를 완화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주택가격 문제로 인하가 어려워졌고 이후 전쟁이 터지면서 지금은 인하를 논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한국 경제의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지금 우리 경제는 극단적으로 보면 10% 정도 비중의 섹터가 헤드라인을 결정하는 상황"이라며 "나머지 70~80%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극화라는 것은 한 섹터에 적절한 금리는 3%인데 다른 섹터에 적절한 금리는 2%인 상황을 의미한다"며 "어려운 섹터 입장에서 보면 지금 금리도 높은데 금리를 더 올리면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앙은행 책무가 물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가를 잡는 데 전력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위원은 한국은행의 포워드가이던스와 관련해 "중앙은행이 생각하는 미래 모습과 시장이 생각하는 미래 모습을 어느 정도 일치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면서도 "이는 어디까지나 미래에 대한 전망이지 서약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 7월 금통위원으로 합류한 신 위원은 총 7차례 통화 완화 방향의 소수의견을 냈다. 그는 12일 임기를 마치고 학계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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