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30 (목)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4월 제조업 PMI 50.3 '선방' 속 비제조업 위축...이란 전쟁·스태그 압력 속 엇갈린 경기

  • 입력 2026-04-30 14:0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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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4월 제조업 PMI 50.3 '선방' 속 비제조업 위축...이란 전쟁·스태그 압력 속 엇갈린 경기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 전쟁 및 에너지 불안에도 수출 주도 제조업 확장 유지…서비스·건설은 재위축, 고용 회복 미흡

중국의 4월 제조업 체감 경기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선방을 이어갔다.

중동발 에너지 불안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수출 수요와 생산 확대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서며 내수 기반의 취약성을 드러냈고, 가격 압력 심화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제조업, 두 달 연속 확장…예상치 상회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4월 제조업 PMI 50.3 '선방' 속 비제조업 위축...이란 전쟁·스태그 압력 속 엇갈린 경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50.1을 웃돌았으며, 전월(50.4)보다는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PMI는 지난 1월(49.3), 2월(49.0) 두 달 연속 기준선(50) 아래에 머물다 3월 50.4로 반등해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확장 국면을 유지하며 회복세를 굳혔다.

민간조사기관 레이팅독과 S&P글로벌이 별도로 집계한 4월 제조업 PMI는 52.2로 전월(50.8)을 크게 웃돌았다. 2020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국가통계국 공식 지표보다 중소 수출기업의 경기를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지표가 강한 개선 신호를 보낸 셈이다.

레이팅독 야오 유 창립자는 "생산과 수요 모두 높은 활동 수준을 보였으며 기업들의 생산 확대 동력은 물량 증가와 가격 상승 모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 2년 만에 처음으로 확장 전환

이번 PMI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수출 신규 주문 지수의 반등이다.

신규 수출주문 지수는 4월 50.3으로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핀포인트 자산운용 장즈웨이 대표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MI 지수는 제조업 부문이 중동 분쟁의 악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첨단 제조업(52.2)과 장비 제조업(51.8)이 확장 국면을 이끌었다. 철도·선박·항공우주 장비, 전기기계기자재, 컴퓨터·통신전자설비 등의 생산과 신규 주문은 모두 53.0을 넘겼다. 소비재 산업(50.7)도 기준선을 웃돈 반면, 에너지 다소비 산업은 47.9로 위축 전환했다. 석유·석탄 가공업과 화학 업종은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PMI가 전월(51.6)보다 1.4포인트 하락한 50.2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기준선 아래에 있었던 중형기업(50.5)과 소기업(50.1)이 모두 확장 전환에 성공했다. 중소기업의 회복 조짐은 내수 회복세를 가늠하는 데 유효한 신호로 해석된다.

내수와 서비스 부진…비제조업 재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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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수 기반을 보여주는 비제조업 PMI는 49.4로 전월(50.1)보다 0.7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건설업 기업활동지수는 48.0으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서비스업 기업활동지수는 49.6으로 0.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구오타이쥔안 인터내셔널 하오 저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부문은 비교적 견조한 반면 서비스와 내수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내수 진작이 정책 의제의 최우선 과제로 계속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산한 종합 PMI는 50.1로 전월(50.5)보다 0.4포인트 하락했으나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중국 경제는 현재 수출 호조가 소비·투자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는 구조적 불균형 속에 놓여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5.7% 증가해 예상치(5.4%)를 웃돌았으나,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는 각각 1.7% 증가에 그쳤다.

비용 압력 심화…스태그플레이션 경계

낙관만 할 수 없는 이유는 가격 압력에 있다. 국가통계국 훠리후이 수석통계사는 "주요 원자재 구매가격 지수와 출하가격 지수가 각각 63.7과 55.1을 기록하며 수년 내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제조업 전반의 시장 가격이 뚜렷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레이팅독·S&P글로벌 조사에서도 투입 가격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마진율은 4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가격도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석유 부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하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원유가 중동 긴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투입 가격이 '과열' 상태"라고 경고했다.

고용 회복도 숙제다. 국가통계국의 종업원 지수는 48.8로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으며, 레이팅독 조사에서도 4월 고용 세부 항목이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야오 유 창립자는 "고용 없는 회복은 경제 구조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정책 지원 기대

이 같은 데이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나왔다.

5월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의 무역 관세와 관련한 추가 협상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전면 관세는 지난 2월 연방대법원 판결로 무효화됐으나, 미국 측은 글로벌 수입품에 10%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측은 무역 휴전에 합의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전체 관세율을 약 47%로 낮추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잠정 유예한 바 있다.

중국의 국내 정책 대응도 주목된다. 지난 28일 시진핑 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중국 경제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과학기술 자립·자강과 산업망의 자주적 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제조업 확장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내수 회복과 고용 기반 강화로 경기 회복의 폭을 넓히는 것이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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