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거래 1천억달러 돌파…1분기 일평균 1,026억달러 ‘사상 최대’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올해 1분기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현물환과 파생상품 거래가 동반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1/4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현물환+외환파생상품)는 1,026억5천만달러로 전분기(846억2천만달러) 대비 180억3천만달러(21.3%) 증가했다. 이는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이번 증가세는 계절적 요인과 시장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연말 북클로징 영향으로 거래가 줄어든 뒤 1분기에 반등하는 흐름이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매매가 크게 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환위험 헤지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39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530원 수준까지 상승했고, 변동률 역시 0.37에서 0.60으로 확대됐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매매액도 월평균 기준 475조원에서 855조원으로 급증했다.
상품별로 보면 현물환 거래는 일평균 423억9천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6.2% 증가했다. 특히 원/달러 거래가 332억8천만달러로 28.3%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거래 상대방별로는 비거주자와의 거래가 51.3%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외환파생상품 거래 역시 활발했다. 일평균 602억7천만달러로 18.1%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선물환 거래는 NDF(역외선물환)를 중심으로 23.9% 늘었다. 외환스왑 거래도 14.4% 증가하며 전반적인 파생상품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은행 유형별로는 외은지점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외은지점 거래 규모는 28.0% 늘어난 564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국내은행 증가율(14.0%)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참여 확대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외환거래 급증이 단순한 계절적 반등을 넘어 대외 불확실성과 자본 흐름 변화가 반영된 구조적 확대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헤지 수요가 지속될 경우 외환거래 규모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