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 결제 수출 비중 ‘역대 최고’…달러화 의존도는 완만한 하락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025년 우리나라 수출입에서 원화 결제 비중이 확대되는 반면, 미 달러화 중심 구조는 완만하게 약화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여전히 대외 거래의 대부분은 달러화에 의존하는 구조가 유지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은 3.4%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 달러화 비중은 84.2%로 0.3%포인트 하락했고, 위안화도 0.2%포인트 낮아졌다.
수출에서 달러화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원화 결제 확대 흐름이 점진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승용차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에서 원화 결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비중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원화 결제 수출은 전년 대비 33% 이상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달러화 결제 수출은 화공품과 석유제품 등의 부진 영향으로 증가율이 전체 수출 증가율을 밑돌며 비중이 소폭 낮아졌다. 유로화와 엔화 결제 비중도 각각 5.9%, 1.9%로 동반 하락했다.
수입에서는 달러화 비중 축소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수입에서 달러화 결제 비중은 79.3%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대신 유로화와 엔화, 원화 비중은 각각 0.3%포인트씩 상승했다. 유럽과 일본으로부터의 반도체 장비 및 화공품 수입 증가가 유로화·엔화 결제 확대를 이끌었고, 승용차와 정보통신기기 등에서 원화 결제 수입도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과 일본과의 교역에서는 상대국 통화 결제 비중이 높은 반면, 미국·중국·동남아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거래에서는 여전히 달러화 결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대EU 수입에서는 유로화 결제 비중이 2%포인트 이상 확대됐고, 대일본 수입에서도 엔화 비중이 크게 상승하는 등 선진국과의 교역에서는 통화 다변화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대미국·중국 거래에서는 달러화 중심 구조가 유지됐다.
종합적으로 보면 원화 결제 확대와 일부 통화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글로벌 교역에서 달러화의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에너지 가격과 산업 구조 변화가 결제통화 비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재확인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