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13 (월)

[김형호의 채권산책] 채권은 채권처럼 투자해야

  • 입력 2026-04-13 09:00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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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최근 1년간 장기물 국고채금리가 1% 상승해서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01500-5003(20-2)의 경우 1년 전 8,400원에서 6,700원 수준까지 20% 하락했다.

-20% = 1,700원(= 8,400원 – 6,700원)/8,400원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롯데손해보험 신종자본증권은 7,000원대에서, 감사보고서 제출지연 공시를 했던 엔켐14CB는 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수시로 채권가격을 Monitoring하면 좋을까?

채권은 주식에 비해 가격변동성이 적고 유동성도 적다.

주식은 “Trading이 가능한 자산”이고 채권은 “Trading이 어려운 자산”이다.

잔존만기가 24년인 국고20-2를 예로 들어보자.

당일 중에 동 채권의 금리가 0.1%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2.0% 하락하고, 반대로 금리가 0.1%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2.0% 상승한다.

일중 가격이 2% 움직이면 Trading(또는 Dealing)해도 좋을 종목이지만, 그런 날은 1년에 며칠이다.

국고20-2는 1년 전의 2.60%에서 꾸준히 상승해서 3.60%가 된 것이다.

따라서 장기국고채는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전략적인 투자"란 Trading 또는 Dealing의 반대 개념으로 투자목표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Position을 구축하는 것이다.

장기채를 매입하려고 할 경우에는 “투자기간”에 맞는 “금리민감도 분석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금리민감도 분석방법은 Total Return Approach, Duration Convexity Approach가 있다.

Duration Convexity Approach가 훨씬 효율적이지만, Check 등 정보단말기에서 쉽게 할 수 있는 Total Return Approach도 괜찮다.

장기채를 매입하기 전에 “금리민감도 분석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2026.4.13일에 투자기간 3년으로 국고20-2를 3.60%에 매입할 경우의 금리민감도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채권금리가 1.0% 상승할 경우, 연투자수익률은 -1.49%

채권금리가 0.5% 상승할 경우, 연투자수익률은 +0.92%

채권금리가 0.5% 하락할 경우, 연투자수익률은 +6.56%

채권금리가 1.0% 하락할 경우, 연투자수익률은 +9.80%

3년 동안 국고20-2 금리가 0.5% 하락하면 투자수익률은 연6.56%이다.

동 채권의 Target Yield가 3.10%(0.5%하락)라면 빨리 달성될수록 연투자수익률은 높아진다.

2년만에 목표(채권금리가 0.5% 하락)를 달성하면 투자수익률은 2년간 연8.21%이고, 1년만에 목표를 달성하면 연13.16%이다.

30년물 UST는 절대금리가 1% 높아서 더 매력적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투자 시에는 “신용위험분석”이 절대적이다.

부도나지 않으면 정기예금처럼 원금이 상환되니까 부도여부에 집중해야 한다.

롯데손해보험 신종자본증권을 매입한 투자자라면 “시장가격 추이”보다 추진 중인 “M&A”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M&A 대신에 유상증자를 해도 된다.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어려우면 “주주 우선배정 일반공모 증자”도 있다.

엔켐14CB를 매입한 투자자도 “시장가격”보다 “이차전지와 ESS” 동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매도주문과 매수주문의 결과이다.

자금이 필요하거나, 신용위험을 견디기 어려운 투자자는 가격불문하고 매도하려고 할 것이다.

모든 투자자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고 유동성위험이 없다면 시장가격을 참고할 만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동 채권은 감사보고서 제출지연 공시 후 첫 거래일 오전에 4,000원대에 매물이 출회되었다.

당일 감사보고서를 공시한다는 안내문을 봤다면 공시자료를 보고 판단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2025년(연결) 자산 1.1조원, 부채 6,265억원, 자본 4,810억원이고 부채비율은 130%이다.

130% = 6,265억원/4.810억원

자산 중에 “매출채권및기타채권”(1,709억원), “재고자산”(639억원), “유형자산”(4,199억원) 합계가 부채규모를 초과한다.

Battery 3사 향 매출채권은 부실가능성이 낮고, 보관기간이 3~4개월인 재고자산은 납품계약에 따라 생산한 것이어서 곧 매출채권이 된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한 공장의 가치는 이차전지와 ESS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면 유형자산은 평가금액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동 채권이 4,000원대에서 거래될 때, “차라리 부도내고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주주감자” 후 채권의 50%를 “출자전환”하고 “M&A”를 추진하면 높은 가격에 회사를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차전지와 ESS에 전해액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렇게 매력적인 업종이라면 부도내지 않고 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

14CB 차환이 문제라면 사모CB, 공모CB(주주우선 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 등 여러 수단이 가능하다.

감사보고서에는 “해외투자유치”와 “자회사 지분매각” 등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채권시장(채권가격)”에서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 같다.

수시로 가격을 확인하고 본인의 투자판단을 조정한다면 성과는 없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장기국고채는 채권금리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달라지니까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CPI, GDP, 경상수지, 정책금리(FFR포함) 등으로 판단해야 한다.

회사채의 부도위험이 걱정된다면 자산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었는지? 부채비율이 높은지? 업황이 어떤지? 유상증자가 가능한지? 등에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종목별(국고채, 회사채 등)로 촉매(catalyst)가 무엇인지 정하고,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매수(매도)하는 것이 좋다.

국고채는 “CPI”와 “GDP”, 회사채는 “영업실적”과 “자본확충”을 촉매로 정하면 좋다.

그리고, “채권시세(시장가격) 보는 것을 최소화”하면 좋겠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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