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4-06 (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4월 금통위, 2월보다 매파적일 수 있는 이유...그리고 신선한 악재 되기 힘든 이유

  • 입력 2026-04-06 14:3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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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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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번주 10일(금) 열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가 만장일치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한은은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보다는 주변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특히 2월 금리결정회의 직후 미-이란 전쟁이 터져 한은의 2월 회의는 잊고 다시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2월 금통위는 26일 열렸으나 곧바로 28일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발발했다. 이후 한 달 넘게 전쟁 이슈가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4월 금통위 코멘트, 전쟁과 '도비시했던 2월 반작용' 감안

지난 2월에 도비시했던 금통위 분위기가 4월엔 어떻게 변했을지 주목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또 2월 금통위가 예상보다 상당히 도비시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는 당연히 되돌려질 수 밖에 없다는 인식들도 보인다.

미-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와 성장 우려가 동시에 커졌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에 좀더 무게를 두는 만큼 한은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2월 회의에서 이창용 총재가 너무 도비시해 채권시장이 많이 놀라지 않았느냐"라며 "따라서 이번엔 상대적으로 매파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 경계감이 커질 수 밖에 없어 지난 2월 회의 발언에 계속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했다.

2월 금통위 당시 이창용 총재는 "국채 금리가 3.2%까지 올라가 왔다갔다 했다. (기준금리와 스프레드) 60bp 이상 격차는 동결기보다 인상기 수준이었다"면서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처음으로 선보인 '6개월 점도표'에선 금리 동결과 인하, 인상 전망이 16:4:1로 나타나 도비시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지금은 '조건'이 변했다. 전쟁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2월 금통위가 워낙 도비시했던 점, 전쟁이 모든 걸 바꾼 점 등으로 4월은 좀 매파적이라고 보는 게 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한 팀장급 직원은 "이번 금통위에선 점도표가 발표되지 않지만, 금리 인상을 열어두는 위원이 늘어날 듯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2월 금통위 도비시한 스탠스 전쟁으로 퇴색...시장안정 강조 감안시 중립적인 스탠스 가능성

2월 금통위 직후 발발한 미-이란 전쟁으로 4월 금통위는 2월과는 꽤 다른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보인다.

2월 회의가 '도비시한' 쪽이었다면 4월 회의는 중립에 가까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2월 금통위의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지워야 하는 숙제가 있다"면서 "한은 총재가 2월 회의를 통해 금리인상 공포가 조정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지만 2월 금통위 직후 전쟁이 발발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전쟁으로 경기 하방, 물가 상방 리스크가 크게 확대돼 2월의 상당히 도비시했던 이미지에선 벗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그렇지만 아주 매파적으로 나오는 것 역시 어렵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금통위는 경기의 하방 리스크,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모든 통화정책 옵션을 열어 둘 수 있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와 한은이 모두 '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2월과 정반대로 매파 일변도의 메시지를 내기도 쉽지 않다는 예상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통위가 발언의 모호성은 지킬 것 같다. 인상 얘기는 안 꺼내고, 물가 불안이 커지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제어도 고려할 것이란 입장을 보일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선 금통위가 말을 두리뭉실하게 할 듯하다.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온다면, 이는 전쟁 마무리 국면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현실을 보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그러면 충격이 너무 클 수 있다. 최근 국고채 바이백이나 단순매입과도 배치되는 측면이 있어 한은도 적당히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창용 총재 마지막 금리결정회의...금통위보다 '전쟁'

이런 가운데 이번 금통위에 큰 의미가 둘 수도, 둘 필요도 없다는 진단도 보인다.

한은이 경기와 물가에 대해 동시에 우려할 것이란 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데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이창용 총재의 말발도 떨어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D 운용사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리결정회의인 데다 전쟁이 진행 중이어서 금통위 발언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미-이란 전쟁 관련 하루하루 유가, 환율 움직임만 주목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4월 금통위가 2월보다 매파적이더라도 그것이 시장금리를 추가로 올릴 요인은 아니라는 해석도 보인다.

금리시장이 이미 전쟁 악재도 적극 반영해 놓은 탓에 금통위가 웬만큼 거칠게 나오지 않은 이상 시장금리를 더 쳐올리긴 어렵다는 것이다.

E 딜러는 "지금은 국고3년 금리가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 금리 스프레드는 2월 금통위 당시 이창용 총재가 거론했던 60bp보다 훨씬 더 벌어져 있다. 기준금리-국고3년 스프레드는 최근 100bp, 110bp로 과도하게 벌어지다가 최근 다소 축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금리는 복수의 금리인상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중이다.

이 딜러는 따라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 등으로 금통위가 매파적으로 나오면 장중 금리가 일시 밀릴 수 있지만, 곧 되돌림되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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