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6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WGBI 앞두고 긴급 바이백 꺼낸 재경부...당국의 금리상단 막기 VS 환율 불안에 따른 한계

  • 입력 2026-03-26 14:1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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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6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6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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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재정경제부가 26일 장중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긴급하게 5조원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하고 이번 추경을 계기로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순상환도 추진한다.

오는 4월 WGBI 편입에 맞춰 국고실장을 반장으로 'WGBI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도 가동하기로 했다.

채권시장에선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평가 등이 나왔다. 다만 외국인, 환율, 유가 등이 받쳐줘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들도 보였다.

■ 정부 긴급 바이백 5조 등 강도높은 채권시장 안정책 발표

정부는 '역대 가장 빠른 스피드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계기로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순상환을 추진한다.

추경을 통한 국채 순상환은 2021년 이후 5년만이며, 구체적 규모는 국무회의 및 국회 심의 과정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국채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5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한다.

이번 긴급 바이백은 3월 27일(2.5조원)과 4월 1일(2.5조원) 양일에 걸쳐 실시한다.

구체적 매입 종목은 별도로 공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WGBI 편입(4월 1일)에 맞춰 정부는 'WGBI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반장: 국고실장)을 가동해 외국인 자금 유입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WGBI 추종 자금 유입 기간(26년 4월~11월) 동안 수시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해 자금 유입 상황을 점검하고, 유입 촉진 방안도 강구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상시 점검반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으로 구성된다.

재경부는 "중동 상황에 따른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 WGBI 지수 편입 등에 대응해 정부는 한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해 채권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채권시장, 정부 강력한 의지 평가...시장수급 약한 상황에서 당국 금리 상단 막는 역할도

기재부가 점심시간에 강도높은 채권시장 안정책을 발표하자 시장에선 이에 호응하는 모습들도 적지 않았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이번 발표는 아주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잘 나온 것 같다"면서 "지금 채권시장은 분석에 따른 밸류에이션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장 심리가 무너졌다. 기댈 곳은 정책당국 뿐인데, 일단 정부가 시장금리 안정화 의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효과가 클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에게도 좀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덩치가 커진 시장에 걸맞게 단순매입을 할 때 좀 통 크게 쏘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은도 단순매입을 보다 큰 규모로 했으면 한다. 예전에 한 달에 국채 발행 7조 나오던 수준으로 하는 것은 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소극적인 대응은 좀 안타깝다. 지금은 한달에 국채가 20조원 씩 나오는 시장 아니냐"고 했다.

시장 수급이 깨져 있는 상황에서 매수세가 적극 붙긴 어렵지만, 그래도 당국이 꾸준히 금리 상단을 막아주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보인다.

당국이 금리 급등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지표종목 등으로 바이백을 해 금리 레벨을 좀더 적극적으로 끌어내릴 의지를 보여야 한다도 훈수도 보였다.

B 운용사 매니저는 "지금은 시장 수급이 다 깨져 있는 상태라 바이백 발표로 매수세가 따라 붙긴 어렵겠으나, 당국이 지속적으로 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주면서 금리 상단을 막아준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4월 초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어느정도 해소되는 점이 확인돼야 오버슈팅돼 있는 부분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국이 강력한 의지를 실천으로 옮기고 있어 최소한 매도로 대응할 때는 아니라는 평가도 보였다.

C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당국이 계속해서 채권시장을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단 숏으로 대응하 때는 아닌 듯하다"고 진단했다.

■ 채권가격 장중 속등했으나...외국인 쉬원찮은 반응과 유가, 환율 불안에 따른 한계 거론하기도

일단 시장에선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의지를 평가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들도 이어졌다. 결국 환율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이 모든 수고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D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일단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며, 유가, 환율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대응으로 단기적인 수급 부담은 완화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이란 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반응들도 찾을 수 있다.

즉 중동 정세가 안정되는 가운데 유가와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 흐름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E 증권사 딜러는 "윅비(WGBI) 앞두고 확실히 당국의 금리 안정 의지가 강하긴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고 유가가 100달러 근처면 당국의 이런 노력들도 효과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F 딜러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라고 하는데, 좀 웃음이 나온다. 실제 오늘 발표 내용에 비하면 시장 안정 효과도 큰 것 같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지금 채권시장 안정 정책이 효과를 보려면 환율 문제를 풀어야 한다. 환율을 풀어야 채권의 문제도 풀리고, 결국 문제의 핵심은 환"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정부가 26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 조치

자료: 정부가 26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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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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