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 “중동 리스크에 금융안정 유의”…전쟁 장기화시 충격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은 중동 정세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26일 ‘금융안정 상황(2026년 3월)’ 설명회에서 “중동 상황 발생 이후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에 따라 실물경제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FSI)는 여전히 ‘주의’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부총재보는 “3월 들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FSI 수준이 다소 올라왔다”며 “아직 주의 단계지만 추가 확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시장 측면에서는 금융불균형 지표인 FVI가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는 “부동산 가격과 주가 상승 영향으로 FVI가 장기 평균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일부 약화됐지만 부동산 시장의 추세적 안정 여부는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 부총재보는 “조기 종전 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확전되거나 장기화되면 기업 수익성 악화와 특정 업종 중심의 충격이 커질 수 있다”며 “이러한 충격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외 리스크 외에도 구조적 취약 요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는 “성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취약 부문의 부실과 자금조달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공조를 통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는 그림자금융 리스크도 언급됐다. 임광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최근 미국 사모신용 시장에서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이 대체투자 형태로 일부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감독당국과 함께 관련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향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강조됐다. 장 부총재보는 “중동 상황 변화가 실물경제와 금융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해 금리정책 기조를 판단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향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논의 결과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규모와 용도가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추경이 확정되면 향후 경제전망과 정책 판단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한국은행은 중동 리스크, 자산시장 불균형, 글로벌 신용시장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금융안정 환경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향후 정책 대응의 유연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