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내무 "한·일 등 亞동맹국, 중동 대신 美에너지 원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공급 차질 속에 아시아 주요 동맹국들이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산 에너지 도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동맹들이 미국산 에너지를 더 많이 사고 싶어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 전략은 동맹국들에게 안정적인 대체 공급원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동맹과 우방은 전쟁을 일으키거나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가 아닌 미국에서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의 페르시아만 상선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급감하면서, 해당 해협에 크게 의존해 온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전체 석유 수입의 약 9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충격이 특히 큰 상황이다.
마쓰오 다케히코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S&P 글로벌 세라위크(CERAWeek) 컨퍼런스에서 “영향이 상당하다”며 “대체 공급처 확보가 쉽지 않지만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기대하는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란의 카타르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국가들이 LNG 수입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불안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버검 장관은 특히 알래스카가 아시아 동맹국을 위한 핵심 에너지 공급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내무부는 최근 알래스카 국립석유보전구역(NPR-A)에서 석유·가스 임대 판매를 진행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그는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에너지는 아시아까지 약 8일이면 도달하며, 이 중 5일은 미국 영해를 통과해 운송되는 만큼 공급 안정성이 높다”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석유·가스 생산국인 미국은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을 계기로 동맹국 대상 에너지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며, 이를 외교·안보 전략과 결합한 핵심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