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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BOE, 기준금리 3.75% 동결…‘금리인하’ 문구 삭제

  • 입력 2026-03-20 06:5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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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BOE, 기준금리 3.75% 동결…‘금리인하’ 문구 삭제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잉글랜드은행(BOE)이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하고, 기존 성명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던 문구를 삭제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위원 9명 전원이 동결에 찬성했다. 만장일치 결정은 약 4년 반 만이다.

BOE는 성명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BOE는 “통화정책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직접 통제할 수는 없지만, 물가상승률을 2%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중동 상황과 에너지 가격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성명에서는 지난달까지 포함됐던 금리 인하 가능성 관련 문구가 삭제되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매파적으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지속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금리 동결이 적절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위원들 사이에서도 긴축 기조 유지 필요성이 강조됐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스와티 딩그라 위원은 에너지 공급 충격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캐서린 맨 위원 역시 금리 인하보다는 장기 동결이나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BOE는 단기 물가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향후 2개 분기 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3.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당초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우세했으나,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되는 분위기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번 결정 이후 연내 0.25%포인트씩 2차례 인상 전망이 크게 강화됐고, 일부에서는 3차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BOE 발표 직후 영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49%까지 상승하며 최대 0.4%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2년 금융시장 혼란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 ‘금리 인하 시사 문구 삭제’와 물가 상방 리스크 강조를 통해 향후 정책 경로가 긴축적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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