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8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융안정 강조하며 금리 동결한 금통위원들...미-이란 전쟁변수 반응 확인 필요성

  • 입력 2026-03-18 11:4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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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융안정 강조하며 금리 동결한 금통위원들...미-이란 전쟁변수 반응 확인 필요성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전날 공개된 2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금융안정을 이유로 금리 동결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고공행진, 불안한 환율 등이 금리를 동결하는 주된 이유였다.

지난해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5번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신성환 금통위원도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2월 금통위 금리결정회의는 26일에 열렸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가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직전이었다.

따라서 향후엔 '전쟁 효과'에 따른 금통위원들의 스탠스 변화,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관점 등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 금통위원들, 모두 '금융안정' 의식해 금리 동결하는 중...당분간 동결 기조

2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모두 '금융안정' 문제를 거론하면서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아울러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상황 변화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했다.

금통위의 강력 비둘기파인 신성환 위원도 일단 금융안정 이슈 때문에 금리 인하 주장을 자제했다.

A 금통위원은 "현재의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 환율과 부동산 시장 안정은 당면한 경제정책 과제이자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있어서 여전히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면서 "향후 환율, 주택 가격의 안정 추이, 대외 불확실성 전개 양상 등을 보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B 위원은 "국내경제는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높은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의 가격 오름세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 위원은 "물가 및 성장 전망과 금융안정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현재의 기준금리 2.50%가 중립금리 추정범위의 중간 수준으로 평가되고 주요국이 통화정책 변경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외 경기 향방과 환율 움직임, 수도권 주택시장의 안정 여부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D 위원은 "물가는 목표수준 근방에서 안정적이나 상방압력이 커졌고 성장은 양호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 상황은 환율과 주택가격이 다소 안정되었으나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 리스크 요인
이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통화정책도 당분간 현재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정책 여건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E 위원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 방침으로 선호지역의 가격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주변 지역과 비규제 지역의 경우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고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정부의 공급대책의 영향을 지켜봐야한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인 2% 근처에 머무르고 있으나 재정확대 기조, 고환율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지정학적 이슈 등 상방리스크가 잠재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경제의 성장 경로 및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며 기준금리의 변경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신성환 위원으로 보이는 금통위원은 경기를 우려했다. 다만 그 역시 '늦었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에 대한 부담을 피력했다.

신 위원으로 추정되는 이 위원은 "양호한 성장 흐름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문의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마이너스 GDP갭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물경제 측면에서의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위주의 성장세는 내수 파급력이 제한저인 'K자형 경제'라고 폄하했다.

그는 그러나 "주택가격의 안정화 흐름을 아직은 확인하기 어렵고 물가의 상방압력이 소폭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주택가격과 물가, 그리고 내수 부문 회복 추이를 지켜보면서 금리에 대한 결정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 미-이란 전쟁에 따른 변화 감안해야

미-이란 전쟁은 꽤 많은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다. 전쟁이 인플레,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5월 한은 점도표의 변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지금은 미-이란 전쟁 강도와 기간이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둔화를 자극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큰 국면이다.

이 위원은 "지금은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방 리스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성장 측면에서도 투입재에 대한 가격 상승 압력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있는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2월 금통위부터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 시스템이 바뀌었다.

시계가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되고 이제 총재를 포함해 한 명이 3개의 점을 찍는다. 금통위원 1명이 3개의 점을 통해 베이스라인과 상·하방 리스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은 점도표는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2·5·8·11월 연 4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당일 공개된다.

2월 회의에선 동결:인하:인상이 16:4:1이었다. 21개의 점 중 향후 6개월 인상을 예상하는 점은 1개, 인하를 예상하는 점은 4개였다. 따라서 채권시장이 우려한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은 꽤 멀리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미-이란 전쟁이라는 변수가 등장해 점도표 변화를 더욱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 어제 RBA에 이어 내일 FOMC 확인하자

전날 RBA에 이어 국내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발표될 FOMC 결과도 주목된다.

연준과 파월 의장이 전쟁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건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제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앙은행들의 전쟁에 대한 평가도 중요해졌다"면서 "전쟁이 인플레이션, 성장률 어느 쪽에 더 타격을 입힐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제 호주 중앙은행 총재의 스탠스를 감안할 때 연준도 중동 사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좀더 무게를 두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날 호주 RBA 총재는 전쟁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좀더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가 여전히 크고 현 금리(호주 기준금리 4.1%)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복귀시키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다.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2차 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는 2월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 결정은 5:4로 아슬아슬했지만 불록은 매파적인 태도를 취했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 압력은 러-우 전쟁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느낄 전쟁의 진짜 부담은 시간 지난 뒤 물가를 타고 찾아온다. 미-이란 전쟁과 관련해 러-우 전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러-우 전쟁 충격은 유가에는 약 2주, 기대인플레이션에는 약 2개월, 공식 물가에는 약 4개월, 주가 저점에는 약 4개월반의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 핵심은 충격의 강도보다 지속 기간"이라고 했다.

이번 전쟁이 언제 끝날지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 성장률 여파 등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제 국내시각으로 내일 새벽 세계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인 연준의 답변을 들을 차례다.

17~18일 FOMC 회의 결과 금리는 일단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작년 9~12월 3차례 금리인하 후 올해1월 동결로 전환한 가운데(3.50~3.75%) 당분간 동결 스탠스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이란 전쟁이 터졌으며,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분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점도표상 금리 전망(중위값 3.4%)과 함께 성장률 전망(2.3%)과 근원 PCE물가 전망(2.5%) 등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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