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5 (일)

(상보) 트럼프 “파월, 금리 내려야...다음 회의까지 기다리지 마라”

  • 입력 2026-03-13 10:3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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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제롬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연준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다음 회의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즉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을 다시 “너무 늦는 파월(Too Late Powell)”이라고 지칭하며 통화정책 대응이 지나치게 늦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도 크게 상승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대를 기록했고, 일부 거래에서는 100달러 수준까지 접근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봉쇄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달리 금융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통화 완화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중동 충돌 이전까지 형성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연말까지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12월 한 차례 인하만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도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올해 12월 2.9%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6월에서 9월로 늦췄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할 핵심 PCE 물가 상승률은 연율 3.1% 수준으로 예상돼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정책 기조는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항목에서 안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5월 이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상태다. 워시는 비교적 통화 완화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 흐름이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해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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