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 가능성을 논의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G7 재무장관들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이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미국 뉴욕시간 기준 오전 8시30분에 전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을 포함한 최소 3개국이 비축유 공동 방출에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약 3억~4억 배럴 규모의 방출이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IEA 회원국들이 보유한 약 12억 배럴 규모 전략 비축유의 25~30% 수준이다.
이번 논의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이후 이란과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졌다.
실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9일 오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0% 이상 급등해 배럴당 109달러대까지 올랐고, 장중 한때 11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0년대 석유 위기 이후 에너지 공급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IEA 회원국들은 현재 공공 비축유 약 12억4천만 배럴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약 6억 배럴 규모의 민간 재고도 필요 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EA 회원국들이 전략 비축유를 공동 방출한 사례는 지금까지 총 5차례이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된 두 차례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석유 비축분과 관련해 “현재까지 방출을 결정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