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0 (화)

(상보) 이란혁명수비대 "호르무즈 봉쇄, 미국·이스라엘·유럽 선박 대상"

  • 입력 2026-03-06 08:18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이란혁명수비대 "호르무즈 봉쇄, 미국·이스라엘·유럽 선박 대상"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의 최정예 군사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의 공격 대상이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등 서방 진영 선박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는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및 기타 서방 동맹국 선박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IRGC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국제법과 관련 결의에 따라 전시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통제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및 그 지지국 소속 선박이 포착될 경우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에너지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글로벌 에너지 동맥’으로 불린다. 이란 전쟁 이전에는 하루 평균 약 80척의 원유·가스 운반선이 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지난 2일에는 단 두 척만이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IRGC가 봉쇄 대상 범위를 서방 선박으로 제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해협 전면 봉쇄가 우방국인 중국 등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제적 반발을 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IRGC 고위 인사도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 에브라힘 자바리 IRGC 총사령관 수석 고문은 지난 2일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이미 폐쇄됐다”며 “누구든 통과를 시도하면 혁명수비대와 해군이 선박을 불태워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필요하다면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긴장 고조 속에 중동 해역에서는 실제 공격도 발생했다.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이라크 바스라주 호르 알주바이르 항구 인근 걸프 해역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 한 척이 폭발로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해운업체는 바하마 선적 유조선 ‘소난골 나미베호’ 인근에서 소형 선박이 접근한 뒤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날 걸프 해역 북부에서 미국 관련 유조선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선박이 같은 배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8.51% 오른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하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4.93% 상승한 배럴당 85.41달러로 올라섰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원유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JP모건은 투자자 노트에서 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원유 공급이 며칠 내 중단될 수 있으며, 분쟁 8일째에는 하루 최대 330만 배럴의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모바일화면 이동